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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안타證, 수년째 역성장...'계륵'되나 [퇴직연금시장 분석]작년 적립금 90억 감소

최은진 기자공개 2016-02-22 10:02:26

이 기사는 2016년 02월 12일 15: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안타증권의 퇴직연금 사업이 수년 째 역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퇴직연금 도입 초창기 신성장 사업으로 집중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였지만, 비용대비 수익이 크지 않다는 이유로 점차 규모를 줄이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없애지도, 키우지도 못하는 '계륵' 같은 존재로 전락했다.

12일 고용노동부와 금융감독원 공시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유안타증권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955억 원으로, 전년대비 90억 원 줄었다. 전체 45개 사업자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점유율은 0.1%에서 0.06%로 축소됐다. 사업자 중 최하위권이다.

제도별로는 확정급여형(DB)이 181억 원으로, 전년대비 90억 원 감소했다. 확정기여형(DC)은 19억 원 늘어난 485억 원, 개인형퇴직연금(IRP)은 18억 원 감소한 289억 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유안타1

유안타증권의 퇴직연금 사업은 지난 2010년(3278억 원) 정점을 찍고 수년째 역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퇴직연금 제도가 막 도입된 2007년 당시 이를 신성장 사업으로 육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대규모 조직과 인프라를 구축했다. 당시 퇴직연금 연구소까지 설립하며 은퇴전문가를 육성하기도 했다.

그러나 사업을 추진한 지 수년이 지났는데도 수익이 나지 않자 이내 포기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에 따라 수백여 명의 전담인력과 인프라 등을 한순간에 대폭 축소했다. 현재 유안타증권 내 퇴직연금 전담인력은 두 명 남짓에 불과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유안타증권 내부에서는 퇴직연금 사업에 대한 회의론이 제기되고 있다. 1000억 원도 안 되는 적립금을 관리하기 위해 시스템과 상품 등을 갖춰놓는 것은 낭비라는 지적이 나온다. 그렇다고 가입자들에게 적립금을 빼라고 권유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유안타증권 사례처럼 퇴직연금 사업을 계륵 취급하는 사업자들은 조만간 자진 철수를 택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수익 없이 비용만 지출하는 상황을 이어갈 수 없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퇴직연금 부서 관계자는 "유안타증권 등 퇴직연금 사업을 점차 축소하고 있는 사업자들은, 거의 철수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과 다름없다"며 "향후 수년 내 상당부분 사업자들이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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