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경영위원회, 이재현 회장 공백 메울까 대규모 투자결정 한계, 구성원 건강도 걸림돌…"계열사 책임경영 강화"
이효범 기자공개 2016-03-04 08:25:18
이 기사는 2016년 03월 03일 11시3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모든 계열사 사내이사에서 사임하면서 사실상 경영에서 손을 뗐다. 이로써 이 회장의 경영공백을 메우기 위해 출범했던 그룹 경영위원회의 역할도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하지만 경영위원회를 구성하는 주요 경영진들이 건강 문제에 시달리고 있으며, 대규모 투자 결정에 무리가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 회장의 공백을 메우기에는 여전히 한계도 적지 않다.
CJ㈜와 CJ제일제당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신현재 CJ 경영총괄 부사장과 허민회 CJ제일제당 경영지원총괄 부사장을 각각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기로 결의했다. 이 회장의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되면서 지주사와 주력계열사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대신 앉혔다.
이 회장이 CJ 전 계열사 사내이사를 사임하면서 그룹 경영위원회의 역할도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CJ그룹 관계자는 "앞으로도 경영위원회를 통해 그룹의 주요 사안을 논의하고 이를 토대로 각 계열사에서는 책임경영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영위원회는 손경식 회장, 이채욱 부회장, 이미경 부회장, 김철하 CJ제일제당 사장 등 총 4명으로 구성된다. 이 회장이 수천억 원대 비자금을 운용하면서 조세포탈·횡령·배임을 저지른 혐의로 2013년 구속기소 되면서 출범했다. 사실상 3년 째 이 회장의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경영위원회의 한계도 있다. CJ는 특히 오는 2020년까지 매출 100조 원, 영업이익 10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그레이트CJ' 비전을 추진 중이다. 향후 전체 매출의 70%를 해외 시장에서 벌어들이겠다는 포부다.
비전 달성을 위해서 대규모 투자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그룹 전체 매출이 30조원 대에 머물고 있는 과정에서 5년 내 해외매출을 급격하게 늘리기 위해 대규모 투자가 불가피하다. 그러나 이 회장이 건강 악화로 점차 경영에서 멀어지면서 대규모 투자 집행이 가능할지 미지수라는게 업계 중론이다.
구성원들의 건강문제도 경영위원회의 걸림돌이다. 그룹 경영의 핵심으로 알려진 이채욱 부회장은 지난 1월 폐질환으로 입원치료를 받기도 했다. 건강이 완전하게 회복되지 않은 상태라 요양과 업무를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의 구속이후 경영을 도맡았던 이미경 부회장도 건강상 문제로 치료를 위해 미국에 머물고 있다.
CJ그룹 관계자는 "그룹 경영위원회는 경영상 논의해야 할 주요사안이 발생할 경우 소집되는 비상시적 의사결정기구"라며 "총괄부사장들이 실무를 담당하며 그룹 경영위원회를 보좌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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