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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작년 中사업 8000억 손실 [흔들리는 롯데]홍콩지주·럭키파이 영업권손상, 마트 구조조정 '적자 누적'

길진홍 기자공개 2016-06-20 10:38:00

이 기사는 2016년 06월 14일 15: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쇼핑이 지난해 중국에서 8000억 원 이상의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진출을 위해 홍콩에 설립한 법인의 대규모 손실이 지속된 가운데, 홈쇼핑 사업 적자가 대폭 불어났다.

롯데쇼핑의 2015년 연결기준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중국과 홍콩 법인에서 각각 6397억 원의 손실을 인식했다. 또 중국 홈쇼핑 사업 진출을 위해 케이만군도에 설립한 법인에서 1643억 원의 손실이 불거졌다. 중국사업 관련 손실액이 모두 8040억 원에 달했다.

지난 2014년에 비해 중국 사업 손실이 약 2425억 원 불어났다. 중국 현지에 운영 중인 마트 폐점 등 구조조정을 통한 경영정상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손실이 대폭 불거진 셈이다.

특히 홍콩 지주법인 손실이 대폭 불어났다. 연간 순손실액이 2014년 3439억 원에서 4304억 원으로 불어났다. 홍콩법인은 중국 쑤저우, 톈진, 선양 등에 있는 유통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2009년 말 중국에서 70여 개의 마트를 운영 중이던 타임스를 인수하면서 외형을 확장했으나 적자가 지속적으로 누적됐다.

롯데 중국사업

중국현지에 설립한 법인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롯데마트 컴퍼니는 260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밖에 칭다오 롯데마트가 726억 원, 롯데마트 차이나에서 분리된 ‘Swift Harvest' 등 8개사가 998억 원의 손실을 각각 인식했다.

롯데쇼핑은 중국 상하이와 충칭, 선양, 칭다오 등의 주요 5개 지역에서 약 100곳의 롯데마트 매장을 운영 중이다. 상하이에 일부 매장을 늘렸으나 칭다오 마트 일부를 폐점하고, 베이징 수퍼를 마트로 편입시키는 등 구조조정을 추진 중이다.

업계는 롯데마트가 글로벌업체들에 비해 중국 진출이 늦어지면서 주요 도시에 기반을 잡지 못한데다 물류센터와 매장 확보에 차질을 빚으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쇼핑은 또 중국 홈쇼핑 부문에서도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중국 홈쇼핑업체 '럭키파이' 인수를 위해 케이만군도에 설립한 'LHSC'의 손실 규모가 1643억 원에 달했다. 이는 2009년 진출 후 최대 규모 손실이다. 롯데쇼핑이2009년 약 1500억 원을 투자해 인수한 럭키파이의 경우 지난 수년간 매출이 거의 발생하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해마다 유지비용 등의 지출로 손실이 불거지고 있다.

롯데쇼핑 측은 "인수합병으로 확보한 중국타임즈(마트)와 럭키파이 등의 영업권과 투자주식 등을 손상 처리하면서 손실이 불거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롯데그룹 수사를 진행 중인 검찰은 롯데쇼핑 등이 중국에 투자하는 과정에서 고의적으로 손실을 확대 인식했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장부상 손실을 확대하는 '역분식회계'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했는지 여부를 가려낸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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