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C형 성과 상위권, 보험사 싹쓸이…증권은 바닥 [퇴직연금시장 분석]⑧DC형 최근 1년 수익률 평균 1.58%…최하위 미래에셋證
최은진 기자공개 2016-08-05 14:35:06
이 기사는 2016년 08월 02일 13: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개인이 직접 운용하는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의 최근 1년 수익률은 원리금보장상품 금리가 갈랐다. 특히 고금리성 보험상품을 제공한 보험사들의 수익률이 탁월했다. 수익률 상위권은 IBK연금보험을 비롯한 보험사들이 싹쓸이했다.비원리금보장상품의 운용 수익률은 대부분의 사업자들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최근 1년간 주식시장이 하락세를 보인데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특히 펀드 등 실적배당형 상품을 많이 판매한 미래에셋증권 등 증권사들의 성과가 저조했다.
◇ DC 수익률, 평균 1.58%…DB 수익률 보다 낮아
머니투데이 더벨이 은행·보험·증권사 등 퇴직연금 사업자 44곳의 퇴직연금 운용수익률을 집계한 결과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 말까지 1년간 DC형 퇴직연금은 단순평균으로 약 1.58%의 성과를 거뒀다. 이는 확정급여형(DB)의 1.89%보다 다소 낮은 수준이다.
DB형의 경우 회사가 전체 직원의 퇴직연금 적립금을 운용해주는데 반해 DC형은 근로자 개인이 직접 운용한다. 즉 최근 1년간 회사가 운용해준 DB제도가 개인이 직접 운용한 DC의 수익률보다 더 높았던 셈이다.
상품 유형별로 따지면 원리금보장상품 수익률은 평균 2.34%, 비원리금보장상품 수익률은 -0.6%를 기록했다. 해당기간동안 국내 주식시장이 약 5%가량 하락한데 따라 비원리금보장상품 성과가 저조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
◇ 원리금보장상품 성과에 갈린 수익률 상위권…보험사 싹쓸이
퇴직연금 수익률 상위사업자는 원리금보장상품 수익률로 갈렸다. 퇴직연금 적립금이 대부분 원리금보장상품에 쏠려 있기 때문이다. DC형의 경우 그 정도가 DB형에 비해 덜한 편이지만 여전히 원리금보장상품 수익률이 결정하는 시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DC형의 최근 1년 수익률에 있어 승자는 보험업권이 차지했다. 지난해 7월부터 금융당국이 은행권 사업자들에 자사 원리금보장상품을 퇴직연금에 편입하는 것을 금지하면서 은행들이 예금금리를 줄줄이 낮췄다. 금리를 높여봐야 타 사업자에게만 이득이 되기 때문이다.
이를 틈타 보험사들은 금리확정형 및 금리연동형(GIC) 상품을 내세웠다. 보험사 원리금보장상품은 예금자보호법에 적용되는 것은 물론 금리 면에서도 은행 예·적금, 증권사 원리금보장사채(ELB) 보다 높다. 즉, 보험사들이 은행에 가해진 규제 덕에 운용 수익률 면에서 앞서나갈 수 있게 된 셈이다.
44개 사업자 중 가장 높은 성과를 거둔 사업자는 IBK연금보험으로 집계됐다. IBK연금보험의 최근 1년간 DC 수익률은 3.04%로 집계됐다. 원리금보장상품 수익률은 3.05%로 전체 사업자 중 두번째로 높은 수익을 거뒀다. 비원리금보장상품의 수익률은 1.11%로 나타났다.
뒤이어 동부화재가 2.78%, 한화손해보험이 2.67%로 집계됐다. 이들 보험사의 원리금보장상품 수익률은 약 2% 후반대로 역시 상위권에 포진돼 있다. 현대라이프, 흥국생명, KDB생명보험, 동부생명 등도 2.5%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상위 사업자에 랭크됐다.
|
◇ 펀드 판매 많은 '증권업권' 줄줄이 마이너스…최하위 '미래에셋證'
DC형 퇴직연금의 최근 1년 운용 수익률에서 마이너스를 나타낸 사업자는 대부분 증권업권에 포진돼 있다. 증권업권 사업자들의 DC형 적립금은 상당부분이 실적배당형 상품에 쏠려 있는데, 주가가 하락세를 보인데 따라 직격탄을 맞았다.
가장 성과가 안 좋은 곳은 미래에셋증권이었다.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1년간 DC 수익률에서 -0.44%를 기록했다. 원리금보장상품에서는 2.13%를 기록했지만 비원리금보장상품에서 -1.81%를 나타냈다.
미래에셋증권은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 중 25%가 비원리금보장상품에 편입 돼 있다. 전체 사업자 중 KB국민은행 다음으로 규모가 크다. 특히 퇴직연금 랩어카운트를 유일하게 선보여 펀드 리밸런싱, 모니터링 등 수익률 관리에도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주가 하락세의 직격탄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비원리금보장상품 기준 최하위권 8위에 이름을 올리며 전체 퇴직연금 운용 성과를 끌어내렸다. 특히 랩어카운트 성과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증권도 -0.32%를 기록하며 최하위 수익률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증권은 원리금보장상품에서 1.78%를, 비원리금보장상품에서 -1.55%를 기록했다. 특히 원리금보장상품의 경우 최하위권에 해당하는 성과다. 퇴직연금 원리금보장상품 금리를 보수적으로 책정하는 삼성증권의 내부 분위기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대신증권, 하나금융투자도 각각 -0.13%, -0.06%를 나타내며 마이너스 성과를 나타냈다. 원리금보장상품 수익률에서도 타 사업자에 뒤쳐지는데 비원리금보장상품 운용성과까지 마이너스 실적을 나타내며 전반적인 수익률을 끌어내렸다.
증권사 퇴직연금 부서 관계자는 "증권사의 경우 타업권대비 펀드 상품 등 실적배당형 비중이 다소 높기 때문에 주가의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며 "DC는 개인이 상품을 선택해 운용하는만큼 수익률 관리가 더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