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식구' 금광기업·남광토건, 통합될까 봉명철 회장, 노조와 면담서 가능성 언급...광주지점 공유 '일원화'
김경태 기자공개 2016-10-06 08:11:44
이 기사는 2016년 10월 04일 13시0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수합병(M&A)을 통해 몸집을 불린 세운건설이 계열사 정리 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봉명철 회장이 금광기업과 남광토건의 합병을 직접 거론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남광토건 노조 측은 4일 "최근 봉명철 세운건설 회장이 노조와 면담에서 급여 삭감 동의가 안 되면 이사회를 열어 금광기업과 남광토건의 합병을 발표하겠다고 직접 얘기했다"며 "당초 9월 11일께 이사회를 개최해 결정한다고 했으나, 아직 후속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공식적인 움직임은 없지만, 안에서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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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시장에서는 세운건설이 피인수기업을 합칠 수 있다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됐다. 세운건설은 건축·토목을 주업으로 하는 소규모 건설사다. 최근 인수한 금광기업, 남광토건, 극동건설 모두 비슷한 사업구조를 갖고 있다. 따라서 합병을 통해 업무 중복을 피하고, 경영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계열 정리 작업을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실제 세운건설은 금광기업과 남광토건, 극동건설을 인수한 후 각 계열사의 주요 조직을 한데 모았다. 금광기업의 등기상 본점은 전라남도 화순군 화순읍 충의로 85의 1번지이다. 본사는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 196(금남로4가)에 위치해 있다. 이 건물은 봉 회장의 매제인 조기붕 극동건설 대표가 최대주주인 건진건설이 소유하고 있다.
남광토건은 올 2월 이 곳에 광주지점을 설립했다. 극동건설 역시 세운건설에 인수된 후 같은 건물에 광주지점을 설치했다. 이어 남광토건과 극동건설의 인사총무팀, 기획팀, 재무팀 등 각 주요 본부의 임직원들이 광주로 이동했다.
남광토건은 지난 4월 정식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고, 약 40명의 인원이 회사를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극동건설은 8월 희망퇴직을 진행한 결과 약 80명이 퇴직했다. 광주지점으로 이동한 인원은 각각 10 명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각 계열사의 소수 인원이 한 지붕 아래 집결해 비슷한 업무를 진행하게 되면서, 합병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봉 회장이 이번에 직접 합병을 언급하면서 이른 시일 내에 구체적인 작업이 진행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봉 회장의 발언이 노조와의 갈등에서 나온 만큼,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세운건설은 남광토건을 인수한 뒤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세운건설 측은 올 1월부터 남광토건 희망퇴직을 공론화하기 시작했다. 2월에는 본사 조직개편과 광주지점으로 이전을 확정했다. 이런 일련의 과정이 진행되면서 노사간 협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고,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현재까지 사 측과 노조는 임금삭감과 연봉제 전환 등을 놓고 날을 세우고 있다.
남광토건 측은 이에 대해 "현재 금광기업과 남광토건 합병 관련해 구체적으로 진행되는 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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