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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태수 한진해운 사장 "영업중단 장기화 '파산' 우려" 장승환 육원노조위원장과 면담, 일감 끊겨 유동성 고갈 심화

이호정 기자공개 2016-10-17 08:07:45

이 기사는 2016년 10월 14일 18: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석태수 한진해운 사장(사진)이 장승환 육원노조위원장과 만난 자리에서 현재 상태로는 파산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미주-아시아 노선 등의 자산 매각에 대해서는 자금 확보로 생존 기간을 늘리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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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 법정관리인을 맡고 있는 석 사장은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사옥에서 장승환 한진해운 육원노조위원장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는 한진해운의 자산 매각과 재무상황, 주재원의 신변 문제, 그룹사로 인력 전환 등에 대한 논의가 심도 있게 다뤄졌다.

석 사장은 "자산 매각은 지난달 1일부터 영업활동 중단으로 유동성 압박이 심화되면서 취한 조치"라며 "대부분 유입자금은 채무상환 등에 투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산 매각 여부와 별개로 한진해운은 파산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산업은행이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진 새로운 선박회사 설립도 한진해운과 관계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석 사장이 파산을 언급한 이유는 백기사 지원 없이는 회생이 힘들다고 판단한 결과로 풀이된다. 한진해운은 지난 8월 말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영업이 중단되고 얼라이언스 퇴출된 데 이어 97척 중 60척에 달하는 용선을 반선했다.

법원은 또 14일 한진해운에 남아 있던 미주-아시아 노선의 인력과 운영시스템, 컨테이너선박 5척, 해외 자회사 7곳, 물류 운영시스템 등의 자산 매각 공고를 냈다.

화주와 장기계약을 맺는 벌크선사와 달리 컨테이너선사는 일회성 물량 비중이 크다. 물동량이 일정치 않다 보니 얼라이언스(해운동맹)를 만들어 사업 효율성을 높인다. 석 사장의 파산 발언은 법원에서 오는 12월 청산이 아닌 회생 결정이 나와도, 사실상 일감이 없기 때문에 나온 것으로 해석된다.

한진해운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는 "내부에서 이미 법정관리에 들어갈 당시 청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며 "앞서 법원이 산업은행과 금융위원회에 자금 요청을 했다가 거절당한 뒤 이 같은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한편 장 육원노조위원장은 이날 석 사장에게 직원 대상 간담회 개최 및 그룹사로 인력 이전, 주재원 실업급여 지원, 미사용 휴가에 대한 보상, 명예퇴직자와 해고자에 대한 위로금 등을 요구했다.

석 사장은 이에 대해 간담회를 이른 시일 내 진행하고, 주재원에 대한 실업급여 지원도 검토하겠다고 전달했다. 그룹사 인력 이전도 자산 매각이 끝나는 대로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사용 휴가분에 대한 보상과 해고자 등에 대한 위로금은 법원에서 결정할 몫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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