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10월 20일 16: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법정관리에 들어간 한진해운이 미국 자회사인 토탈터미널인터내셔널(TTI, Total Terminals International) 지분을 판다. TTI는 미국 롱비치터미널 등을 운영하고 있는 한진해운의 핵심 자회사다. 영업과 직결되는 자회사다 보니 지금까지 한진해운은 TTI 매각보다 유동화에 초점을 맞췄다. 매각에 나선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TTI 지분 54%를 매각하기로 결정하고 최근 해외 해운 전문 업체를 매각 자문사로 산정했다. 법원의 승인 역시 떨어졌다. TTI는 미국 롱비치터미널과 시애틀터미널을 운영하면서 미국 서부 해안에 도착하는 화물을 취급한다. TTI 매각 작업은 올해 안에 본격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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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TI는 한진해운의 자회사 중에서도 알짜로 꼽힌다. TTI가 보유하고 있는 롱비치터미널 때문이다. 롱비치터미널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터미널이다. 한진해운이 2000년대 초부터 시설개선을 거듭하며 오랜 기간 운영해왔다.
롱비치터미널은 미주-아시아 구간의 화물창구인 롱비치 항만 내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연간 300만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 이상의 화물을 취급할 수 있다. 롱비치터미널은 미국 서부항만 전체 컨테이너 물동량의 30% 이상을 담당하고 있다. 주주인 한진해운과 MSC 외에도 머스크, 에버그린 등 글로벌 대형 해운사가 롱비치터미널의 고객이다.
롱비치터미널을 포함한 TTI는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가기 전부터 유동성 확보를 위한 핵심 수단으로 동원됐다. 한진해운은 조건부 자율협약 초기 롱비치터미널을 담보로 채권단으로부터 대출을 받으려 했지만 실패했다. 법정관리 직전에는 계열사 ㈜한진이 롱비치터미널 지분 인수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진해운에 자금을 공급하기 위한 차원이었다.
법정관리 후에는 모회사 대한항공이 이사회에서 롱비치터미널 등 해외터미널 지분과 한진해운이 TTI에 빌려준 대여금(채권)을 담보로 600억 원을 지원하기로 의결했지만 아직 배임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TTI는 아시아-미주 노선에 특화돼있는 한진해운의 영업을 위한 핵심 자산이기 때문에 지금까지 매각보다는 경영권이 유지되는 유동화에 초점을 맞췄던 것"이라며 "한진해운이 TTI 매각에 나선 경우는 처음인데 이는 미주 노선 매각 결정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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