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11월 30일 08시1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예상 밖의 일이었다. 대한해운이 현대상선을 제치고 한진해운의 미주 노선을 인수할 적임자로 최근 낙점됐다. 세부적으로 미주 노선 영업망에 포함된 해외법인, 인력, 물류시스템을 인수키로 하고 절차를 밟고 있다.대한해운은 한진해운 미주노선을 인수해 벌크선과 컨테이너선을 동시에 운항하는 종합해운사로 재탄생한다. 최근 경영권을 확보한 삼선로직스와 한진해운 미주노선을 합병한다는 계획도 세워뒀다.
다만 대한해운의 이번 인수가 근본적으로 국내 해운업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미 법정관리를 신청한 한진해운의 자산 매각을 두고 국내 해운업 경쟁력을 운운하는게 애초에 과도한 기대라는 시각도 있을 수 있다.
한진해운 미주노선 매각은 여느 법정관리 기업의 자산매각과 다른 각도로 봐야한다. 국적선사의 핵심자산이었다는 점에서 해운업 경쟁력과 무관치 않다. 해운 구조조정을 주도한 금융당국도 줄곧 현대상선을 통해 한진해운의 핵심자산을 인수하고, 해운업 경쟁력을 제고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대한해운의 행보는 국내 해운업 경쟁력 강화와 사뭇 거리가 있다. 단적으로 우선매수권을 부여받은 롱비치터미널 인수에도 미온적인 반응이다. 운영법인인 토탈터미널인터내셔널(TTI)이 자본잠식에 빠져 있고, 향후 투입해야 할 자금이 적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한진해운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미주노선을 핵심자산으로 꼽는 이유 중 하나는 미국 서부 롱비치터미널에 하역, 철도를 활용한 육상운송을 거쳐 유럽으로 들어가는 유일한 노선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롱비치터미널이 있었기에 철도를 연계하는 운송시스템이 가능했다.
이 노선은 머스크, MSC 등 글로벌선사의 틈바구니 속에서 한진해운의 경쟁력을 높이는 주 요인이었다. 더불어 국내 해운업 경쟁력이기도 했다. 국내 화주들의 화물을 한층 효율적으로 운송하는 기반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최근 만난 해운업계 한 관계자는 해운업을 두고 "공공재 성격이 혼재돼 있는 자본집약적 산업"이라고 요약했다. 그는 이어 "컨테이너선에 대형화주들의 화물만 싣는게 아니라 중소화주들의 화물도 적절히 분배하는 것도 공공재적 성격을 고려하기 때문"이라며 "해운업을 국가 기간산업이라고 일컫는 것도 이같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대한해운이 경영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무리해서라도 롱비치터미널을 인수해야 한다는 얘기는 아니다. 다만 원양 컨테이너선을 운항하는 국적선사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앞선 관계자의 말도 한번쯤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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