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플렉스, 베트남 법인 '비나서킷' 종속회사로 편입 유상증자 참여 지분 50% 이상 확보…애플용 후공정 설비 투자금 조달 목적
이경주 기자공개 2016-12-07 08:17:53
이 기사는 2016년 12월 06일 08: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마트폰 기초부품 연성인쇄회로기판(FPCB) 제조업체 인터플렉스가 영풍그룹 전자계열사들이 공동출자해 설립했던 베트남 생산법인 '비나서킷(VINA CIRCUIT)'을 종속회사로 편입한 것으로 나타났다.비나서킷이 애플용 FPCB 후공정설비 증설을 위한 투자금 조달을 위해 단행한 유상증자에 인터플렉스가 참여한 결과, 지분율이 종속회사 편입기준인 50%를 넘어섰다는 설명이다. 적잖은 적자를 내왔던 비나서킷이 종속회사로 편입됨에 따라 인터플렉스 4분기 연결실적도 일부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6일 인터플렉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인터플렉스는 3분기 중에 비나서킷 지분을 9.02% 추가 취득했다. 인터플렉스의 비나서킷 지분율은 2분기 말 45.97%에서 3분기 말 현재 55%로 상승했다. 지분취득은 비나서킷이 단행한 37억 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한 결과다. 인터플렉스측은 현금과 현물 출자 방식을 병행해 유증에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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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빈푹성에 위치한 비나서킷은 2014년 영풍그룹 전자계열사 테라닉스와 코리아써키트, 인터플렉스 등이 공동출자해 만든 생산법인이다. 계열사들이 생산하는 FPCB와 PCB(인쇄회로기판) 후공정 작업을 담당하고 있다. 설립당시만 해도 테라닉스 지분율이 47%로 가장 많았으며, 코리아써키트 31.38%, 인터플렉스는 21.56%였다.
이후 인터플렉스가 현물 및 현금 출자 등으로 지분율을 지속적으로 끌어올려 올해 2분기에는 인터플렉스 45.97%, 테라닉스 18%, 코리아써키트 18%, 영풍전자 18%가 됐다. 그리고 3분기에 종속회사로 편입하기에 이른 것이다.
인터플렉스가 애플 아이폰용 FPCB를 공급하게 됨에 따라 영풍그룹이 비나서킷을 인터플렉스 중심으로 운영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인터플렉스는 내년 애플이 하반기에 출시할 예정인 아이폰8(가칭) 시리즈에 디스플레이용 FPCB를 공급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상 공급규모는 3000~5000만대 수준으로 대규모다.
인터플렉스는 비나서킷 유증대금을 베트남 공장 후공정 설비확충에 쓸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FPCB 제조과정은 전공정과 후공정으로 나뉘는데 후공정은 FPCB에 모듈 등을 붙이는 작업으로 수작업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때문에 인건비가 저렴한 베트남에서 하는 것이 유리하다. 인터플렉스 관계자는 "비나서킷 유증대금은 후공정 설비를 국내에서 베트남으로 이전시키거나 새롭게 매입하는데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플렉스는 최근 유상증자를 통해 마련한 자금 554억 원 중 98억 원도 추가로 비나서킷에 유증 참여 방식으로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앞선 관계자는 "내년 2월까지 투자를 마무리지을 예정으로, 비나서킷 유증에 추가로 참여하면 지분율이 현재보다 높아 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인터플렉스는 4분기부터 연결기준실적에 적자를 내고 있는 비나서킷이 현황이 포함되면서 일부 부정적 영향이 예상되고 있다. 비나서킷은 올해 3분기까지 매출 835억 원, 당기순손실 60억 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338% 늘었지만, 손실도 247.7%나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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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나서킷이 관계사였을 땐 이러한 손실이 인터플렉스 손익계산서 상 당기순이익에 영향을 주는 지분법손실로만 계상된다. 지분법손실은 관계사 보유 지분율 만큼만 반영된다. 때문에 인터플렉스는 올해 3분기까지 비나서킷 당기순손실이 60억 원이지만 지분법손실은 34억 원이라고 기재하고 있다.
하지만 비나서킷이 종속회사가 되면 비나서킷의 당기순손실은 지분율과 상관없이 그대로 인터플렉스 당기순손실에 포함된다. 가령 비나서킷 4분기 순손실이 20억 원이라고 치면 종속회사 편입 전에는 지분율에 따라 10억 원 정도만 인터플렉스 당기순손실에 반영됐지만, 이제는 20억 원이 모두 반영된다. 비나서킷의 매출과 영업이익도 인터플렉스 매출과 영업이익에 포함되게 된다.
결과적으로 비나서킷은 애플용 FPCB 공급이 본격화되는 내년 2분기까지 인터플렉스 연결기준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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