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C 수익률, 보험사 압승 [퇴직연금시장 분석] ⑧ 한투證, 장기수익률 최고…IRP는 흥국생명 최고
최은진 기자공개 2017-02-10 08:30:46
이 기사는 2017년 02월 06일 16: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 운용 결과는 보험사의 압승이었다. 수익률 상위 10개사가 전부 보험사들이었다. 반면 자산관리를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있는 증권 사업자들은 최하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비원리금보장상품 운용에서 줄줄이 마이너스를 나타낸 결과다. 그러나 증권사들은 중장기 수익률에서는 최고의 성과를 나타냈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이 지난 1년간 꼴찌 수익률을 나타냈지만 8년 장기 수익률에선 1위를 기록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DC, 평균수익률 1.64%…현대라이프 '최고'
6일 머니투데이 더벨이 은행·보험·증권 등 퇴직연금 사업자 43곳이 공시한 운용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지난 2016년 DC형 수익률은 단순평균으로 1.64%로 집계됐다. 확정급여형(DB)보다는 낮지만 개인형퇴직연금(IRP) 보다는 높은 성과다.
상품 유형별로는 원리금보장상품 수익률이 평균 2.17%로 DB(1.74%), IRP(1.71%)보다 월등히 높았다. 비원리금보장상품 수익률은 평균 -0.21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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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 퇴직연금 운용 수익률 상위권은 보험사들이 차지했다.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낸 곳은 2.86%를 기록한 현대라이프였다. 현대라이프는 원리금보장상품에서 3.13%를, 비원리금보장상품에서 -6.76%의 성과를 나타냈다.
현대라이프는 원리금보장상품 수익률이 전체 사업자 중 유일하게 3% 넘는 성과를 보인 것이 우수한 성과의 비결로 꼽힌다. 물론 비원리금보장상품 수익률이 최하위권인 마이너스대를 나타냈지만 적립금 규모가 1억 원에 불과해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
현대라이프의 뒤를 잇는 사업자는 IBK연금보험(2.8%), 동부생명(2.61%), 동부화재(2.53%), 흥국생명(2.49%)로 나타났다. 이들 모두 DC 적립금 규모가 미미한 하위 사업자들로, 타 업권 대비 높은 금리의 원리금보장상품을 제공하고 나선 것이 우수한 성과의 배경으로 꼽힌다.
한 증권사 퇴직연금 부서 관계자는 "보험사들은 적립금 규모가 크지 않은데다 GIC가 자사상품 편입 금지 규제도 받지 않기 때문에 높은 금리의 상품을 제공하는데 큰 무리가 없다"며 "적립금 기준 최하위권 퇴직연금 사업자들이 수익률 상위권을 싹쓸이 한다고 운용을 잘한다고는 볼 수 없다"고 말했다.
◇ 증권업, 1년 수익률 최하위…중장기수익률은 최상위
지난해 DC 1년 운용 수익률에서 최하위권은 증권사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최하위 수익률 10개사 중 9개사가 증권사다. 증권사들은 지난해 비원리금보장상품 운용에서 줄줄이 마이너스를 나타내며 전체 수익률을 끌어 내렸다. 더욱이 자사상품 편입 금지, ELB 역마진 등의 이슈로 인해 원리금보장상품 수익률도 높지 않다는 점도 하위 수익률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전체 퇴직연금 사업자 중 DC 운용 꼴찌는 한국투자증권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원리금보장상품에서 2.36%를, 비원리금보장상품에서 -1.15%를 기록하며 총 0.34%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원리금보장상품 수익률은 평균을 웃돌지만 그 외에는 모두 평균치에 미달한다. DC고객들이 가입한 펀드의 수익률이 큰 폭의 마이너스를 나타내며 전체 성적을 끌어 내렸다.
하지만 한국투자증권은 DC 운용 8년 장기수익률에서는 5.75%를 기록하며 전체 사업자 중 최고의 성적을 나타냈다. 원리금보장상품에서 3.96%를, 비원리금보장상품에서 6.47%를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 퇴직연금부서 관계자는 "단기 성과는 시장 상황 등에 흔들려 저조했으나 중장기 성과는 우수한 실적이 이어지고 있다"며 "퇴직연금은 장기상품이기 때문에 단기 실적보다는 장기 실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년간 DC 운용에서 미래에셋대우(0.48%), HMC투자증권(0.52%), 삼성증권(0.64%), 신한금융투자(0.76%)도 한국투자증권에 이어 저조한 성적을 나타냈다.
지난해 일부 대형주 위주의 장세가 펼쳐지며 퇴직연금 펀드 수익률도 부침에 빠졌다. 이 여파로 타 업권 대비 펀드 판매 비중이 높은 증권사들의 운용 성과가 부진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한국투자증권과 마찬가지로 DC 5년, 8년 수익률 상위권은 모두 증권사들이 차지했다.
지난해 퇴직연금 시장에서 개인형퇴직연금(IRP) 운용 수익률은 1%를 조금 웃돈 수익률에 그쳤다. 확정급여형(DB)과 확정기여형(DC)이 각각 1% 중후반대 성적을 나타냈던 것을 감안하면 매우 저조한 성과다. 대부분의 퇴직연금 사업자들이 비원리금보장상품 운용에서 마이너스 성과를 낸데 따른 결과다.
지난 2016년 IRP 운용 수익률은 단순평균으로 1.25%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DB와 DC는 각각 1.72%, 1.64%를 기록했다. 상품 유형별로는 원리금보장상품 수익률이 평균 1.71%로 DB(1.74%), DC(%)와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비원리금보장상품 수익률이 DB, DC와 비교해 가장 낮은 -0.56%를 기록했다. 이
IRP 운용 수익률 1위는 흥국생명으로 나타났다. 반면 신한생명이 전체 사업자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 성과인 -1.01%를 나타내며 가장 부진한 성과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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