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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전환사채 발행 한도 늘린다 한국선박해양 등 정부 지원 대비…재무구조 개선, 신용등급 상향

이효범 기자공개 2017-02-13 08:15:32

이 기사는 2017년 02월 10일 16: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상선이 이달 개최할 예정인 정기주주총회에서 정관상 전환사채(CB) 발행 한도와 발행예정주식수를 늘린다. 올해 한국선박해양의 지원과 자체적인 자본확충 가능성을 고려한 선제적인 대응 차원이다.

10일 현대상선에 따르면 이 회사는 전환사채 발행 한도를 액면 총액 8000억 원에서 2조 원으로 확대하고, 발행예정주식수를 6억 주에서 10억 주로 늘리도록 정관을 변경하는 안건을 오는 24일 개최하는 정기주주총회에 상정한다.

올해 예상되는 자본확충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사전 준비작업이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선박해양은 올해 현대상선에 약 6000억 원을 투입할 전망이다. 구체적으로 현대상선이 보유한 중고 선박 11척을 매입하고, CB를 인수해 자금을 투입하는 형태가 유력하다.

한국선박해양은 지난 9월 한진해운 법정관리 신청 이후 정부가 발표한 '해운업경쟁력 강화방안' 중 하나다. 해운사가 보유한 고가의 선박을 시장가로 인수한 뒤 해운사에게 재용선해주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산업은행,수출입은행, 캠코 등이 출자해 선박인수에 필요한 1조 원을 마련한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한국선박해양이 중고선박을 매입하고, 현대상선이 발행하는 신주와 CB를 인수하는 형태로 자금을 투입한다"며 "투입하는 자금 규모에 대해서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선박해양의 지원 뿐만아니라 자체적인 자본확충 가능성 등을 감안해 선제적으로 정관 변경을 실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상선의 발생주식수는 대략 5억 4000만주이고, 정관에 규정된 발행예정주식수는 6억 주이다. 지난해 채권단의 자율협약을 거치면서 출자전환과 정부의 지원 등으로 발생주식수가 발행예정주식수의 90%에 달할 정도로 늘었다. 통상 상장사의 발행주식수는 발행예정주식수의 50~60% 수준으로 차지한다. 현대상선이 정관변경을 통해 발행예정주식수를 10억 주로 늘리면 이같은 수준을 유지하게 된다.

현대상선은 채권단과 경영정상화 이행약정을 체결하고 자율협약을 이행 중이다. 이 과정에서 재무구조를 대폭 개선시켰다. 자산 매각과 함께 1조 4000억 원의 출자전환 등을 통해 순차입금이 2015년 말 4조 4000억 원에서 2016년 9월 말 약 2조 원으로 줄었다. 이로써 부채비율은 170.3%, 차입금의존도는 49.4%로 크게 개선됐다.

한국신용평가는 이미 현대상선의 신용등급을 BB(안정적)등급으로 재평가했다. 해운시황이 불투명해 현대상선의 실적 개선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지만, 정부와 최대주주의 지원 가능성 등이 고려된 것으로 해석된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지난해 신용등급이 'D'로 평가되면서 영업에 상당히 고전했었다"며 "'BB'로 신용등급이 올라 화주와의 영업이 좀 더 수월해 질 것으로 보이며, 향후 신용등급은 한층 더 향상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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