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생명, 방카슈랑스 판매 약진 지난해 초회보험료 2조 2737억 원…보험사 다수 '감소'
최필우 기자공개 2017-04-07 10:43:39
이 기사는 2017년 04월 05일 11: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양생명이 1% 수준에 머물던 방카슈랑스 초회보험료 점유율을 지난해 27%로 대폭 끌어올렸다. 업계에서 가장 높은 최저보증이율을 내세워 외형 확대 전략을 펼친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은 지난해 방카슈랑스 채널에서 초회보험료 2조 2737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도 1258억 원에 비해 무려 2조 원 이상 증가한 금액이다.
지난해 동양생명이 방카슈랑스 채널을 통해 주로 판매한 상품은 양로보험(생사혼합보험)인 '무배당 Angel 저축보험'이다. 지난해 초부터 판매된 이 상품은 동일 유형 상품 중 가장 높은 2% 중반대 최저보증이율을 보장해 인기를 끌었다. 현재 최저보증이율도 2.1%로 업계에서 가장 높다.
아울러 동양생명은 방카슈랑스 채널에서 유일하게 일시납 양로보험 판매를 유지해왔다. 대다수 보험사가 저금리 기조 속에 최저보증이율을 보장해야하는 양로보험 판매가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판단, 한 번에 큰 금액이 들어오는 일시납 상품 판매를 중단한 상황에서 가입 수요를 빨아들인 것이다.
현대라이프생명도 지난해 방카슈랑스 초회보험료 8826억 원을 기록해 전년도 대비 4227억 원 증가했다. 현대라이프생명은 지난해 최저보증이율 2% 대 저축성보험을 내놓는 등 방카슈랑스 판매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두 보험사를 제외하고 대다수 보험사는 방카슈랑스 초회보험료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거나 감소하는 흐름을 보였다. 특히 '방카 25%룰'을 적용받지 않는 농·축협 채널을 기반으로 줄곧 1위를 유지해 온 NH농협생명은 지난해 2조 3438억 원을 기록해 전년도(2조 3521억 원)에 비해 1조 원 이상 줄어들었다.
방카슈랑스 초회보험료가 전반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배경에는 도입을 앞두고 있는 보험계약 국제회계기준(IFRS17)이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IFRS17이 도입되면 저축성보험이 부채로 인식돼 자본 확충 부담이 커지게 되는데, 이에 보험사들이 방카슈랑스 채널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저축성보험 판매를 줄여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각각 안방보험과 푸본생명을 대주주로 두고 있는 동양생명과 현대라이프생명은 증자를 통한 자본 확충과 부채 비율 조정이 가능하다고 판단해 방카슈랑스 판매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대부분의 보험사는 방카슈랑스 판매를 줄이거나, 저축성보험 대신 보장성보험 판매 비중을 늘려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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