닻 올린 카카오뱅크, 지배구조는? [지배구조 분석]한국투자금융지주-카카오 절묘한 줄타기... 향후 카카오 입지 확대 예상
신수아 기자공개 2017-04-07 10:00:00
이 기사는 2017년 04월 05일 16: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카카오은행(이하 카카오뱅크)가 은행업 본인가를 받았다. 약 1년 반에 걸친 인가 절차가 마무리 된 카카오뱅크는 상반기 영업 개시를 목표로 닻을 올렸다. 각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주주간 시너지를 통해 카카오뱅크만의 차별화된 은행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카카오뱅크는 총 9개의 주주사로 구성되어 있다.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전체 지분의 58%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어 카카오와 국민은행이 각각 10%의 지분을 보유한 상황이다. 이 밖에 넷마블·SGI서울보증·우정사업본부·이베이·텐센트(Skyblue)가 각각 4%의 지분을 갖고 있으며, 나머지 2%는 예스24가 보유하고 있다.
자본금이 3000억 원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한국금융지주의 출자금은 1740억 원이며 카카오와 국민은행은 각각 300억 원의 씨드머니를 출자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예스24가 60억 원을, 나머지 5개 주주사가 각각 120억 원을 출자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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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지배구조의 무게 추는 자연스럽게 한국투자금융지주에 맞춰져 있다. 은산분리 규제에 따라 또 다른 핵심 축으로 꼽히는 카카오의 출자가 제한되어 있기 때문이다. 현행법상 비금융주력사업자는 은행 지분을 최대 10%(의결권은 4%)까지만 보유할 수 있다.
실제 공동대표 1인과 이사회 의장은 모두 한국투자금융지주 출신이다. 이용우 공동대표는 현대그룹·동원증권·한국투자금융지주·한국투자증권을 거치며 기획과 전략, 그리고 투자 분야의 실무와 총괄을 두루 경험한 금융 전문가다.
의사결정의 핵심 역할을 하는 이사회 의장은 김주원 현 한국투자금융지주 사장이 맡고 있다. 김 의장은 은산분리에 따른 지배구조 문제가 선결과제로 남아있는 카카오뱅크 입장에서, 최대주주 한국투자금융지주와 이를 조율할 수 있는 최적의 인물이다.
물론 은행이 자본력을 바탕으로 해야 가능한 사업이지만, 인터넷은행의 핵심은 ICT와 금융의 결합이다. 차후 규제 상황에 따라 카카오의 입지가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점쳐지는 이유다.
특히 카카오 모바일뱅크 태스크포스팀(TFT) 부사장을 지낸 윤호영 공동 대표가 '투톱' 체제를 이루고 있다. 대한화재와 에르고다음다이렉트, 다음커뮤니케이션을 거친 그는 금융과 ICT 융합이라는 명제에 최적화되어 있다는 평가다. 핵심주주로 꼽히는 한국투자금융지주와 카카오의 절묘한 균형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금융위원장도 이날 당부말씀을 통해 "정부도 경쟁력있는 인터넷전문은행의 조속한 안착을 위해 IT 기업이 주도적으로 경영에 참여할 수 있도록 은산분리의 예외를 담은 입법이 최대한 빠른 시일 내 마련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뱅크의 지배구조 변화에 힘이 실리는 발언이다.
한편 카카오뱅크는 카카오·이베이(G마켓, 옥션)·넷마블·예스S24 등 카카오뱅크의 주주사들을 비롯해 다양한 기업들과의 제휴 확대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2015년 8월 예비인가 테스크포스(TF)를 구성한 이후 지금까지 ‘우리에겐 어떤 은행이 필요한가'를 놓고 치열하게 고민하고 해법을 찾아왔다"며 "카카오뱅크는 오늘 본인가 이후 IT 테스트와 서비스 점검을 거쳐 올해 상반기말에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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