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05월 10일 09: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6년 말 사모펀드(PEF) 운용사 IMM인베스트먼트(이하 IMM)는 해외 항공기 리스업체와 함께 항공기 리스사(이하 리스사) '크리안자 에비에이션(Crianza Aviation)'을 설립했다. 그동안 국내 복수의 기업과 기관이 사업성까지 검토했지만 설립까지는 도달하지 못했던 분야다. IMM의 행보는 항공기 리스업에 진출한 국내 최초의 사례로 기록됐다.IMM의 크리안자 에비에이션 출자금은 약 1000억 원. 벤처기업의 소수지분, 메자닌(Mezzanine) 등에 주로 투자했던 IMM에는 작지 않은 규모였다. IMM은 과거 개별 항공기에 투자했던 경험을 밑거름으로 3년 이상 항공 업계를 분석한 결과 항공기 리스업에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신생 기업과 함께 커가겠다는 IMM의 신조와도 맞아 떨어졌다.
IMM의 크리안자 에비에이션 설립 시기는 금융업계에서 국내 리스사에 대한 아쉬움이 대두되던 시기와 맞물린다.
최근 1~2년 사이 국내 기관의 항공기 투자는 늘고 있다. 해외 리스사가 소유하고, 신용등급이 높은 글로벌 항공사가 장기 임차한 항공기의 대출채권을 매입하는 형태가 대부분이다. 항공기 대수는 1~2대 수준이다. 항공기 투자 경험이 적은 만큼 안정성에 무게를 둔 결과다. 국내 항공기금융은 걸음마 단계다.
글로벌 항공기금융은 리스사가 주도하고 있다. 지카스(Gecas), 에어캡(AerCap) 등이 대표적이다. 항공기 임대료와 더불어 항공기 매각 차익은 리스사의 주요 수입원이다. 리스사는 항공기를 매입한 후 항공사와 임대차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으로 항공기의 가치를 올린다. 국내 기관이 투자하는 항공기는 이들과 같은 리스사가 매각하는 항공기다.
리스사는 유동화할 항공기를 선별하고 거래 대상을 선정하는 주체다. 안타깝게도 해외 리스사에 국내 투자자는 아직 익숙하지 않다. 국내 투자자는 항공기 매입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어렵다. 우리나라에 리스사가 한 곳이라도 있어서 국내 투자자가 항공기금융을 좀 더 빨리 접했다면 상황은 달라졌을 것이다.
이러한 과점에서 IMM의 리스사 설립은 의미가 깊다. 크리안자 에비에이션은 국내 리스사 설립 또는 국내외 리스사 지분 투자 활성화의 시발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리스사의 항공기 유동화는 필연적이다. 결국 국내 기업이나 기관이 관여하는 리스사가 증가할수록 국내 투자자의 항공기금융 투자 기회가 늘어날 거라고 본다. 이제 갓 첫발을 뗀 리스사와 항공기금융이 함께 성장하는 모양새다.
IMM의 사례만을 두고 지나치게 밝은 미래를 그리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중국과 일본만 해도 해외 리스사를 인수하는 등 리스사 투자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동시에 글로벌 항공기금융 규모는 매년 확대되고 있다. 한국은 이미 형성된 큰 흐름에 늦게 합류한 후발주자에 불과하다. IMM의 도전이 국내 항공기금융 발전의 촉매제가 되길 고대해도 과하지 않은 시점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