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6대 도입' 제주항공, 노선 장악 나선다 국·내외 41개→50개 확대…탑승객 1000만명 돌파 계획
김성미 기자공개 2017-01-18 08:19:14
이 기사는 2017년 01월 16일 15: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주항공이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공급 과잉 우려에도 불구하고 올해 6대의 항공기를 추가 도입해 덩치 키우기에 나선다. LCC 시장 경쟁이 가속화될수록 규모의 경제를 확보한 항공사만 살아남을 것이란 판단이다.16일 제주항공에 따르면 매년 평균 4대의 항공기를 늘려온 회사가 올해 사상 최대치인 6대 추가 도입 계획을 세웠다. 지난해 26대의 항공기로 41개의 노선을 운영했던 제주항공은 올해 항공기를 32대로 늘려 노선을 50개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다.
올해 유가 상승, 원·달러 환율 강세라는 불확실한 대외 변수에 보수적인 경영 전략을 세운 다른 항공사들과는 정반대의 전략이다. 제주항공은 올해 상위 LCC를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될 것으로 예측, 노선 장악을 통해 후발주자들의 추격을 멀찌감치 따돌린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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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C는 지난해 국내선 점유율 50%를 넘어 국제선도 20%를 웃돌며 대형 항공사들의 맞수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지난해 아시아나항공의 두 번째 LCC인 에어서울 취항으로 국내 LCC가 6개로 늘어나는 등 LCC간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이다.
결국 규모의 경제를 확보한 업체만 LCC 시장에서 살아남을 것으로 분석됨에 따라 제주항공은 올해 공격적 경영 전략을 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추가로 도입되는 6대의 항공기는 신규 노선 취항과 함께 기존 노선 증편에도 투입된다.
신규 노선으로는 국내 LCC 최초로 러시아 노선 취항을 검토하고 있다. 그동안 하바롭스크와 이르쿠츠크 노선 취항을 추진했지만 여러 가지 제약으로 취항이 지연됨에 따라 올해 항공 자유화 지역인 블라디보스토크 취항을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증편은 인기 노선을 중심으로 준비하고 있다. 여객 수요가 많은 인기 노선을 증편할 경우 탑승률도 어느 정도 확보될 뿐만 아니라 다른 항공사 고객도 끌어들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기 노선에 시간대를 다양하게 띄우면 이미 수요가 확보된 노선임에 따라 탑승률도 일정 수준이상 보장되고 경쟁사 수요도 빼앗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며 "LCC 시장의 저가 경쟁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결국 점유율 확대밖에 없다"고 말했다.
제주항공은 외형 확대는 물론 비용 절감을 통한 수익성 개선에도 주력하고 있다. 그동안 26대의 항공기(보잉 737-800)를 운용 리스 방식으로 사용하던 제주항공은 앞으로 직접 구매 방식도 병행한다.
꾸준히 항공기를 늘려온 제주항공은 매년 항공기 리스료와 정비비도 불어나 매출원가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탓이다. 매출원가에서 운용리스료와 정비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4년만 해도 26%로, 20%대에 머물렀지만 2015년 31%로, 2016년 3분기 32% 등 30%를 넘어섰다.
특히 항공기 도입과 반납이 집중되는 때엔 비용이 한꺼번에 계상돼 매출 증가에도 수익성이 악화되기 일쑤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상반기 3353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보다 17%가량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62억 원, 166억 원으로 같은 기간 47.2%, 48.6% 줄었다.
보통 항공사가 리스한 항공기를 반납할 때 정비비용 등이 크게 발생함에 따라 제주항공은 올해 반납하기로 했던 2대를 반납하지 않고 계속 사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올해 6대를 추가 도입할 예정이지만 4대를 신규 도입하고 2대를 반납하지 않을지, 8대를 도입하고 2대를 반납할지 등의 방안은 아직 검토하고 있다"며 "이번에 미국 보잉사로부터 구매한 3대는 2018년 투입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제주항공은 올해 연간 탑승객 1000만 명 돌파로, 중견 국적 항공사 입지를 다진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탑승객은 약 860만 명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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