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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너지자문, 처음앤씨 경영권분쟁에 CB 조기회수 4개월 만에 투자원금 모두 상환, SPC 코스닥 상장사 사냥 '주의보'

이충희 기자공개 2017-06-19 08:16:42

이 기사는 2017년 06월 13일 13: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너지투자자문이 경영권 분쟁이 발생한 처음앤씨의 전환사채(CB) 투자금을 약 4개월만에 조기 회수했다. CB의 만기나 조기상환일이 도래하기 전 상환이 결정된 이례적 사례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시너지투자자문은 지난 2월 메자닌펀드 자금과 회사 고유자금 등을 합해 총 30억 원 투자한 처음앤씨 CB 원금과 이자를 이달 초 모두 회수했다. 코스닥 상장사인 처음앤씨는 당시 5회차 CB를 만기 3년, 조기상환청구권 1년 조건을 달아 총 90억 원 발행했다.

시너지자문이 만기나 조기상환청구일이 도래하기 전 CB 투자금을 모두 회수한 것은 처음앤씨가 현재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것과 관련이 있다. 처음앤씨는 기존 경영진과 최근 지분 12% 가량을 매입한 인수자 측, 재무적투자자(FI)측 등 3개 진영에서 모두 경영권을 행사하려 하면서 파행을 겪고 있다.

앞서 금상연 처음앤씨 대표는 지난달 말 보유지분 391만5390주(20.31%) 중 230만주(11.93%)를 주당 9000원, 총 207억 원에 씨피어쏘시에이츠유한회사에 넘기는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그런데 씨피어쏘시에이츠의 인수자금에 돈을 댄 FI 출처가 문제의 발단이 됐다.

씨피어쏘시에이츠가 인수자금 207억 원 중 100억 원은 저축은행에서, 105억 원은 개인투자자들을 통해 조달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진 것이다. 자체자금은 2억 원만 투입했다. 업계에서는 씨피어쏘시에이츠가 자산 207억 원, 부채 205억 원, 자본금 2억 원으로 부채비율 10,250%가 넘어 상당히 기형적인 재무구조를 갖췄다고 보고 있다.

시너지자문은 씨피어쏘시에이츠의 이같은 상황이 향후 대주주 배임이나 회사 디폴트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해석하면서 투자금 회수를 결정했다. 시너지자문 관계자는 "전환사채 인수 계약서에 투자자 동의 없는 경영권 관련 사건이 발생할 경우 원리금을 곧바로 지급해야 한다는 규정을 달아둬 투자금 회수가 가능했다"고 말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최근 ○○조합, △△조합 등 이름을 내건 출처 불분명 SPC들이 상장기업 사냥을 노리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처음앤씨 사례 이외에도 최근 몇년 사이 코스닥 상장사들이 비슷한 문제에 휘말리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지적이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최근 SPC들이 메자닌이나 유상증자, 주식 블록딜 등 발행시장에 참여해 기업 사냥을 노리는 경우가 많다"면서 "SPC 뒤에 어떤 목적을 가진 투자자들이 숨어 있는지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에 가능한 이런류의 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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