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지주회사 vs 하이천하제일' 다른 이름 같은 펀드 연초이후 수익률 20% 동일…투자상위 종목·업종 같아
최은진 기자공개 2017-07-13 14:44:36
이 기사는 2017년 07월 11일 15: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이자산운용의 주력펀드인 '하이지주회사플러스펀드'와 '하이천하제일코리아펀드'가 연초 이후 2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피 시장 수익률은 물론 동종유형 펀드의 평균도 웃도는 성과다. 이들 두 펀드의 운용 전략은 다르지만 거의 동일한 포트폴리오로 운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11일 theWM에 따르면 '하이지주회사플러스증권투자신탁1[주식]A'와 '하이천하제일코리아증권투자신탁1[주식]A'은 연초이후 각각 20.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동종유형 펀드는 물론 벤치마크보다도 우수한 성적이다. 또한 같은 기간 17.5% 상승한 코스피 시장 수익률도 웃돌았다.
이들 펀드는 각각 다른 콘셉트로 2007년 출시됐으나 동일한 포트폴리오로 운용되며 같은 성과를 쌓아 올리고 있다.
하이지주회사플러스펀드는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지주회사와 그룹 핵심계열사에 투자하는 전략을 구사한다. 우량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는 상장지주회사나 지주회사 전환 가능성이 높은 실질적 지주회사(준지주회사), 그리고 그룹 실적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핵심계열사에 집중투자하는 방식이다. 주로 우량 대형주에 투자해 왔다.
하이천하제일코리아펀드는 국내 주식 중 예상당기순익 증가율이 높은 상위 기업에 투자하는 전략으로 설정됐다. 하이지주회사플러스펀드와 달리 대형주는 물론 중소형주들도 투자 대상으로 삼았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포트폴리오에 코스닥 종목들도 대거 편입돼 있었다.
하지만 이들 펀드의 포트폴리오가 올 들어 유사해지기 시작했다. 하이천하제일코리아펀드의 포트폴리오가 대형 가치주에 초점을 맞추면서부터다. 대형 가치주는 경기회복 초기국면에 이익 턴어라운드가 가장 빨리 진행된다는 점에서 비중을 높였다.
두 펀드의 포트폴리오 내에서 투자 비중이 가장 높은 종목은 삼성전자(24%), SK하이닉스(4.7%), KB금융(5%), 하나금융지주(4%), 이마트(2.9%), 포스코(2.7%) 등으로 동일하다. 물론 투자 비중 하위 종목까지 살펴보면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업종별 투자비중을 살펴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두 펀드가 투자한 업종별 비중은 정보기술이 38%로 가장 높고, 금융(19%), 산업재(11.5%), 소재(11%), 경기관련소비재(9.6%) 순으로 역시 동일하다. 두 펀드의 수익률 흐름은 올 들어 유사해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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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년 수익률이 하이지주회사플러스펀드가 32.5%, 하이천하제일코리아펀드가 23%로 10%포인트 가량 격차를 보인다. 그러나 연초이후 수익률은 20.1%로 동일하다. 올 들어 유사한 포트폴리오로 운용된 것으로 해석된다.
자산운용사마다 하우스 뷰(House View)가 있기 때문에 전략이 다른 펀드라도 특정 종목에 함께 투자하는 경우는 있지만 포트폴리오가 완전히 동일한 경우는 드물다. 더욱이 투자 비중까지 똑같기는 더 어렵다.
최근 주식시장 상황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IT 대형주 중심으로 상승하다 보니 이에 편승하기 위해 동일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것으로 해석된다. 두 펀드의 책임운용역은 하이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이석원 주식운용본부장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펀드 포트폴리오가 우연히 같을 수는 있으나 비중까지 완전히 동일하게 운용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고, 또한 전략이 다른 펀드를 그렇게 운용해서도 안 된다"며 "최근 시장 상황이 일부 종목 중심으로 상승세를 타다보니 같은 펀드매니저 하에서 동일한 포트폴리오로 강세장에 편승하는 일이 나타난 것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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