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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 배달주문 시장의 파이 싸움 [thebell note]

김나영 기자공개 2017-07-27 08:28:29

이 기사는 2017년 07월 26일 08: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N엔터테인먼트가 자회사 NHN페이코를 통해 음식 배달주문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하반기 자사 간편결제 앱 내에 피자, 치킨, 버거 등 대형 프랜차이즈를 입점시켜 주문을 받는 구조다. 기존 배달 앱과는 다소 형태의 차이가 있으나 사실상 시장 진출이나 마찬가지라는 평가다.

카카오도 상반기 카카오톡 주문하기를 론칭할 당시 배달주문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국내 월간 이용자 수(MAU) 4200만 명에 달하는 거대 모바일 메신저 내에 음식 배달주문 기능을 넣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배달 앱 사업자들은 경쟁력 있는 신규 사업자의 시장 진입을 벌써부터 두려워하는 눈치다.

이러한 경계의 눈초리는 음식 배달주문 시장의 한계를 지나치게 저평가하는 시각에서 비롯된다. 업계 추산 12조~14조 원에 달하는 국내 배달주문 시장은 아직까지도 일반 전화를 통한 주문이 대부분이다. 배달 앱 등 신규 모바일 채널을 통한 주문은 약 2조 원으로 15% 수준에 불과하다.

배달 앱 사업자들이 영역을 확대하려면 나머지 85%의 사용자 계층을 공략해야 한다. 온라인 투 오프라인(O2O)의 취지에 걸맞도록 신규 채널로의 유입을 유도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를 무시하고 단순히 신규 사업자의 시장 진입에 대해 날을 세우는 것은 옳지 않다.

카카오나 페이코와 같은 사업자들은 15%가 아닌 나머지 85%를 잡기 위해 자신들의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다. 스마트폰에서 마치 문자처럼 사용되는 카카오톡, 간편결제 시장의 빅3로 자리잡고 있는 페이코는 기존 배달 앱과 비교할 때 분명 채널링의 차이가 있다.

신규 사업자들의 시장잠식에 대한 기존 사업자들의 걱정은 당연하다. 그러나 이를 해결하려면 시장 진입을 비난하기보다는 잠재적 사용자를 찾는 것이 생산적이다. 아직 배달 앱을 사용하지 않는 85%의 사용자에게 노출될 방법을 궁리하는 것이 파이 전체를 키우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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