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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대규모 흑자? 신용도 회복은 '아직' [Earnings & Credit]5년만에 순익·자본수혈 등 재무구조 소폭 개선…환율 영향, 투자부담 '여전'

김시목 기자공개 2017-08-22 07:24:00

이 기사는 2017년 08월 16일 16: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항공이 5년여 만에 대규모 순익 창출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올 상반기 유가상승 탓에 영업이익은 소폭 줄었지만 환율하락 덕분(영업외이익 증가)에 순이익은 큰 폭으로 늘었다. 유상증자 등 자본금 확충에 더해 한진해운 지원부담이 사라지면서 재무실적은 소폭 회복세를 보였다.

하지만 수년 만의 순이익 창출 효과가 대한항공 크레딧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수익창출력은 여전히 과다한 차입금 대비 떨어진다는 평가다. 또 대규모 순익 역시 근원적 사업경쟁력 회복이 아닌 환율 효과에 따른 일회성 이벤트란 점에서 유의미한 평가가 힘들단 지적이다.

실제 신용도의 족쇄인 과중한 차입부담은 당장 줄어들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2010년 이후 지금까지 15조 원이 집행된 데 이어 추가 항공기 도입이 예정돼 있다.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고정비용성 지출을 줄일 수 없는 가운데 계속해 환율, 유가 등의 변동성에 노출돼 있는 점도 불안 요인이다.

◇ 자본금 확충 외 대규모 순익, 신용도 회복 초읽기?

대한항공은 올해 상반기 매출 5조 7712억 원, 영업이익 3643억 원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소폭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유가 상승 여파로 30% 가량 줄었다. 하지만 순이익(3588억 원)은 2012년 마지막으로 흑자를 낸 이후 무려 5년여 만에 흑자기조로 돌아섰다..

대한항공의 순익은 환율 하락 덕분이다. 올 상반기 집계된 외화환산이익은 5000억 원을 웃돌았다. 대한항공의 경우 다른 조건이 일정할 때 원달러 환율이 10원 움직임에 따라 760억 원의 외화환산손익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초1200원에 육박했던 환율은 현재 114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대한항공

대한항공은 지난해 조 단위 영업이익과 EBITDA를 창출했지만 대규모 순손실 탓에 별다른 재무개선을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유상증자(4500억 원), 영구채(3억 달러) 발행 등을 통한 자본금 확충에 이어 올 상반기 대규모 순익을 창출하면서 재무개선을 위한 분위기 조성엔 성공했다.

실제 대한항공의 부채비율은 2016년 말 1178%에서 올 상반기 기준 735.5%로 줄어들었다. 14조 원을 넘어 15조 원 선을 돌파했던 순차입금 규모도 같은 기간 15조 179억 원에서 13조 9321억 원으로 집계됐다. 차입금 커버리지 지표 역시 소폭이긴 하지만 회복세를 나타냈다.

시장 관계자는 "대한항공이 자본금 확충에 이어 대규모 순익으로 일부 재무안정성을 회복한 측면은 있다"며 "다만 근원적인 사업경쟁력을 회복했다고 보긴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항공의 현 수익성이나 현금창출력으로 십수 조 원의 차입금을 지탱하긴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 조 단위 투자 지속 '족쇄'...현 수준 재무 유지 전망

신용평가업계 역시 급한 불은 껐지만 단기 신용도 반등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순익 창출 역시 환율 하락에 따른 일시적 효과일 뿐 여전히 변동성에 노출돼 있기 때문이다. 차입금 규모와 재무 지표에 준하는 영업실적 창출과 안정적 순익 실현이 선행돼야 한다는 분석이다.

특히 2010년 이후 최근까지 15조 원이 집행된 대한항공의 확장적 투자계획이 끊이질 않고 계속된다는 점도 대한항공의 신용도에 족쇄가 될 전망이다. 발목을 잡던 한진해운 리스크 역시 일단락됐지만 대한항공이 사실상 그룹의 요체인 점을 고려하면 대폭적인 개선 요인이 크지 않다는 평가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사업경쟁력 유지를 위한 항공기 투자가 불가피한 만큼 차입금 감축이 빠른 속도로 이뤄질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영업활동을 통한 차입금 순상환 여력은 제한적인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대폭적인 재무개선이나 신용도 반등은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2013년까지 'A0'의 신용등급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유가상승, 계열사 리스크 확대로 수년간 무더기 손실을 입었다. 결국 수년 간에 걸쳐 세 노치 낮은 'BBB0'까지 추락했다. 여전히 하방압력에 시달리긴 하지만 아시아나항공은 'BBB+'에서 'BBB0'로 한 노치 하락에 그쳤다.

대한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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