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 부동산펀드서 6000억원 빠진 사연은 "부동산 펀드 상장 때문"…주식형펀드 환매 압박
김슬기 기자공개 2017-08-21 10:29:33
이 기사는 2017년 08월 18일 10시3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 상반기 미래에셋대우가 옛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 두 곳의 합병으로 증권사 중 가장 큰 공모펀드 판매사로 우뚝섰다. 하지만 올 상반기 공모펀드 잔액은 합병 전보다 3800억원 가량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공모부동산펀드의 설정 잔고 제외 및 주식형펀드의 환매 가속화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1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의 올 상반기 말 공모펀드 설정액은 13조 5744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옛 미래에셋증권(8조 9235억 원)과 대우증권(5조 405억 원)의 공모펀드 설정액의 합인 13조 9640억 원에서 3896억 원 감소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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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협회 통계상 설정액이 가장 많이 감소한 부분은 부동산 펀드와 주식형 펀드였다.
지난해 말 5906억 원이었던 부동산 펀드 설정잔고는 올 상반기에 5834억 원이 감소한 72억 원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대우는 증권사 중에서도 공모 부동산 펀드를 활발하게 판매했던 곳이어서 통계 수치가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다.
올 상반기 미래에셋대우는 호주 캔버라에 위치한 호주연방정부 교육부 청사에 투자하는 '미래에셋맵스호주부동산투자신탁2'와 미국 애틀랜타 소재 프라임 오피스 빌딩에 투자하는 '미래에셋맵스미국부동산투자신탁11' 등의 모집을 완료한 바 있다. 지난해 역시 미국 텍사스 댈러스에 있는 시티라인 내 오피스 4동에 투자하는 '미래에셋맵스미국부동산투자신탁9-2'를 성공적으로 판매했다. 세 펀드의 설정액만 해도 대략 6000억 원에 육박한다.
통계상 해당 수치가 잡히지 않는 이유는 미래에셋대우가 공모 부동산 펀드를 상장시킨 이후 이를 부동산펀드 설정액에서 제외했기 때문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공모 부동산 펀드의 경우 환매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설정 후 3개월 이내에 상장시키도록 되어 있다"며 "상장 이후에는 시장에서 자유롭게 사고 팔 수 있어 어느 투자자가 어떤 판매사에서 펀드를 샀는지 큰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 올해 미래에셋대우가 미래에셋맵스호주부동산펀드를 모집한 이후 부동산 펀드 설정액은 1032억 원(3월 말 기준)으로 전월에 비해 940억 원 가량 증가했다. 하지만 상장 이후인 6월 말에는 고스란히 금액이 빠져 72억 원으로 공시됐다. 지난해 말 상장된 미래에셋맵스미국부동산펀드 9-2호의 설정액 역시 연초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펀드를 제외하고 자금유출폭이 컸던 유형은 주식형이었다. 상반기에 주식형 펀드에서만 5294억 원이 빠져나가면서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4조 604억 원으로 집계됐다. 혼합채권형과 파생형에서도 각각 2635억 원, 1041억 원이 줄어 1조 4951억 원, 4638억 원으로 집계됐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상반기 펀드 수익률이 올라오면서 그간 펀드에서 손실을 봤던 투자자들이 환매하거나 차익실현을 하고자 하는 투자자들이 주식형 펀드를 많이 팔았다"고 설명했다.
그 밖에 단기금융(3조 9959억 원)에서는 5087억 원이 유입됐고 채권형(1조 7764억 원)과 혼합주식형(7777억 원)으로는 각각 3226억 원, 1404억 원이 들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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