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08월 29일 15시1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산관리(WM) 부문 성장을 도모하고 있는 대신증권이 1억 원 이상 자산가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표 상품으로 밀고 있는 대신하임부동산펀드 시리즈가 인기를 끌면서 신규 고객 유치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이 올 상반기 모집한 1억 원 이상 자산가는 6400명으로 집계됐다. 대신증권은 내부적으로 올해 총 1만 명의 1억 원 이상 자산가 모집을 목표로 삼고 있다.

대신증권은 기존 브로커리지 위주 영업에서 탈피하고 수익원을 다각화하기 위해 자산관리 영업 기반을 만들어가는 중이다. 이를 위해 대신증권은 영업점 직원들이 고액자산가를 유치하는 데 집중하도록 관리하고 있다. 올 들어 영업점 직원들이 4000만 원 이하 고객 계좌에서 내는 수익을 성과로 인정하지 않았고 이 기준을 지난 7월부터 7000만 원으로 상향 조정한 게 대표적이다.

고액자산가 수가 늘어나면서 WM부문 수익성도 개선되고 있다. 올 상반기 리테일 WM부문에서 발생한 영업수익은 129억 원으로 전년 동기 110억 원에 비해 19억 원(15%) 증가했다. WM부문 영업수익의 70% 이상은 펀드, 신탁, 랩어카운트 등의 상품에서 발생하는 수수료 수익으로 이뤄져 있다.

특히 대신하임부동산펀드 시리즈 판매 잔고가 상반기 2000억 원을 넘어선 게 고객 수 증가와 실적 개선에 한 몫 했다. 이 부동산펀드는 대신증권과 대신자산운용이 판매와 설정을 맡고, 대신에프앤아이가 부동산을 매수하거나 후순위 투자자로 참여하는 계열사간 협업 상품이다. 고객이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낮은 선순위대출채권에 투자할 수 있는 구조를 취해 인기를 끈 것으로 보인다. 이 상품이 주목 받으면서 신규 투자를 위해 대신증권 자산관리 서비스를 이용하기 시작한 고객도 일부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이밖에 리테일 고객예탁 금융자산 현황을 보면 신규 가입자들의 자금이 랩어카운트와 신탁으로 일부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6월 말 기준 랩어카운트와 신탁 자산은 각각 1조 1000억 원, 6000억 원으로 상반기 동안 4000억 원 씩 증가했다. 채권 및 RP 자산은 3조 1000억 원을 기록해 5000억 원 가량 줄어들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성과 측정 기준이 변하면서 고액자산가 대상 영업에 좀 더 신경을 쓰는 분위기"라며 "사모로 설정되는 대신하임부동산펀드는 최소 가입금액이 1억 원을 넘어 상품 판매가 신규 고액자산가 유치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