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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운용사, 부동산펀드 매입보수 '쏠쏠' 미래에셋운용, 댈러스 펀드로 142억원 '최고'…운용사별 보수율 제각각

이충희 기자공개 2017-09-05 08:40:52

이 기사는 2017년 08월 30일 14: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부동산 공모펀드가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자산운용사들이 떼어가는 매입보수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운용사들이 매입보수를 얼마나 가져가느냐는 펀드 수익률과도 연관이 깊기 때문. 펀드 가입자는 물론 상품을 판매하는 은행·증권사 PB들도 관심을 갖고 따져봐야할 요소라는 평가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해 9월 '미래에셋맵스미국부동산투자신탁9-2호'를 설정하고 매입보수로 약 142억 원을 수취해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 펀드는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 위치한 오피스 4개동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건물 매입가격만 9457억 원에 달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펀드와 현지 담보대출 등을 통해 약 9786억 원을 마련하고 해당 부동산을 사들였다. 부동산을 매입하면서 자산운용사가 수취해가는 건물가격 대비 매입보수율을 1.5%로 책정, 보수가 150억 원 가까이 나왔다.

지난해부터 자산운용사들이 출시한 부동산 공모펀드 매입보수율은 0.7~1.6% 수준에서 결정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출시한 3개 펀드 모두 매입보수율을 1.5%로 책정했다. 부동산 매입가격이 타사 대비 커서 다른 운용사들보다 보수도 높은 편이다. '미래에셋맵스호주부동산투자신탁2호'로 43억 원, '미래에셋맵스미국부동산투자신탁11호'로 46억 원을 수취했다.

이에 비해 작년 하나자산운용이 처음 설정한 '하나티마크그랜드종류형부동산투자신탁1호'는 보수율이 0.859%로 17억 원 정도를 떼어갔다. 올초 이지스자산운용의 '이지스코어오피스공모부동산투자신탁제117호' 7억원(0.93%), 유경자산운용의 '유경공모부동산투자신탁제1호' 27억 원(1.5%) 등이었다.

'이지스코어리테일부동산투자신탁126호'는 보수율이 1.6%로 가장 높았지만 매입가가 크지 않아 보수는 27억 원 수준이었다. 다음달 설정될 한국투자신탁운용 '한국투자도쿄오피스부동산투자신탁1호'는 24억 원(1.5%)를 떼어가기로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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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운용사들이 책정하고 있는 매입보수율은 기관들을 대상으로 하는 부동산 사모펀드와 해외 부동산 펀드 사례를 참고해 결정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금융당국에서는 매입보수율을 결정하는데 따로 가이드라인을 내리지는 않고 있다.

부동산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보통 부동산 사모펀드나 해외 펀드들은 전체 매입대금의 1% 정도를 보수로 책정하고 있다"면서 "국내 부동산 공모펀드들도 이 사례들을 참고해 매입보수율을 결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운용사들은 매입보수를 결정하는데 증권사나 은행 등 판매사들과도 충분한 사전 협의를 하고 있다. 보수를 높게 책정해 가져가면 펀드 수익률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증권사나 은행 등 대형 판매사를 계열사로 두고 있는 운용사들보다 독립 자산운용사들의 매입보수율이 낮아질 수 밖에 없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부동산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매입보수는 펀드 수익률과 연결되기 때문에 운용사들은 판매사에 보수율 책정 동의를 구할 수 밖에 없다"면서 "계열 판매사가 잘 갖춰진 운용사들은 다른 판매사 눈치를 안봐도 되기 때문에 보수를 높게 가져가는 경향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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