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우외환' 한투네비게이터 펀드 '추락' [펀드등급]코스피 하락·매니저 교체 악재 겹쳐…5등급까지 하향조정
김슬기 기자공개 2017-09-07 08:41:49
이 기사는 2017년 09월 05일 11: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대표 간판펀드인 '한국투자네비게이터증권투자신탁1(주식)'의 펀드등급이 5등급까지 떨어졌다. 지난 4월 네비게이터 펀드를 운용하던 박현준 매니저가 나간 이후 수익률이 좀체 회복되지 않으면서 최하위 등급을 기록했다.5일 한국펀드평가 국내주식형 1년 펀드종합등급(2016.9~2017.8)에 따르면 한국투자네비게이터 펀드는 전월 4등급에서 이번에 5등급으로 하락했다. 해당 펀드는 지난 1년 간 2~3등급을 왔다갔다 했으나 지난 8월 4등급으로 떨어진 뒤 한 달새 5등급까지 내려왔다. 수익률 악화가 펀드 등급 하락의 주요인으로 꼽힌다.
2005년에 설정된 한국투자네비게이터 펀드는 한국투신운용의 대표펀드로 박현준 전 책임매니저가 2006년 12월부터 10년 넘게 도맡아서 운용해왔던 펀드였다.
이 펀드는 기업의 펀더멘털 분석을 바탕으로 저평가된 성장주를 발굴해 투자하는 콘셉트로 운용돼왔다. 주로 대형주에 투자해왔다. 한국투자네비게이터 펀드는 주식시장이 어려울 때에도 꾸준한 성과를 내면서 판매사들의 신뢰를 쌓아왔다. 누적수익률은 154.80%였고 3년, 5년 수익률은 각각 16.08%, 32.70%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 들어 대형주 위주의 장세에도 불구하고 해당 펀드의 수익률은 내리막길을 걸었다. 박현준 매니저의 이탈 등으로 펀드 수익률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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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사 측은 펀드 운용의 경우 펀드 매니저 개인이 아닌 팀 단위로 운용되고 있어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나 타 펀드 대비 성과가 저조한 것도 사실이었다. 연초 후 수익률은 7.98%로 벤치마크(18.56%)를 10% 포인트 이상 하회했고, 동종유형 평균 수익률(12.43%)보다도 낮은 수익률을 나타냈다.
최근 1개월, 3개월 수익률 역시 각각 마이너스(-) 6.03%, -6.49%를 기록하면서 하위 98%대에 자리했다. 지난 8월 한 달간 코스피 조정 등으로 고공행진하던 주가가 2% 가량 하락했으나 네비게이터 펀드의 수익률은 이보다 3배 정도 더 떨어졌다.
수익률도 부진했지만 자금이탈도 컸다. 연초 9592억 원이었던 펀드 설정액은 6140억 원까지 줄어들었다. 한 때는 1조 원이 넘어가던 '메가펀드'였으나 지금은 몸집이 많이 쪼그라들었다.
지난 6월 1일 기준으로 펀드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삼성전자의 비중이 16.27%로 가장 컸고 신세계(11.18%), GS(6.49%), 현대차(6.06%), 신한지주(5.48%) 등이 뒤를 이었다. 업종별로는 경기관련 소비재 비중을 26.03%로 가져가면서 동일유형(19.67%)보다 6%포인트 이상을 담았다. 정보기술(21.55%) 업종은 동일유형(26.86%)보다 적게 담았고, 금융(17.15%) 업종은 동일유형(12.50%)보다 많이 가져갔다.
한국투자네비게이터 펀드의 등급이 덜어지면서 해당 펀드의 자(子) 펀드인 '한국투자퇴직연금네비게이터증권자투자신탁(주식)도 5등급으로 하락했다. 해당 펀드는 지난달에는 3등급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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