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10월 19일 08시2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이 최근 지주사 출범을 공식 선언했다. 분할합병 절차가 마무리되면서 롯데지주를 중심으로 투명한 지배 체제가 구축됐다는 평가다.일련의 지배구조 개선 작업을 통해 지주사 출범이라는 성과를 얻었지만 여전히 고민거리도 많다. 특히 일본 롯데와의 관계 재정립과 일부 계열사 교통 정리가 가장 큰 숙제다. 그 중심에 바로 호텔롯데가 있다.
엄밀히 따지면 롯데지주 출범은 식품(롯데푸드, 롯데제과)과 음료(롯데칠성음료), 유통(롯데쇼핑) 부문 국내 계열사 정리 작업의 결과물일 뿐이다. 또 다른 그룹 핵심 사업 축인 호텔과 건설, 화학 부문은 여전히 지주사 지배 밖에 놓여있다. 호텔롯데는 이들 사업 부문의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다. 롯데물산과 롯데건설, 롯데케미칼 등 주력 계열사들이 모두 호텔롯데 지배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호텔롯데는 신동빈 회장 지분이 한 주도 없다. 철저히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배 아래 놓여있다. 실제 일본 롯데홀딩스는 직간접적으로 호텔롯데 지분을 90% 넘게 확보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롯데지주는 지주사 행위 제한 요건을 해소하기 위해 호텔롯데를 활용해야 하는 현실 앞에 서 있다. 당장 일반지주사인 롯데지주는 금융 계열사 지분을 보유할 수 없다. 이에 따라 금융 계열사 지분을 잠시 맡겨놓을 거처로 호텔롯데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호텔롯데가 지주사 체제 밖에 있어서 관련 법규와 규율에서 자유롭다는 점을 십분 활용한 해법이다.
하지만 롯데지주와의 연결고리가 약하다는 점에서 호텔롯데는 지배구조 측면에서 불확실성이 높다. 지배력 재구축에 대한 명확한 비전과 실행 계획 설명이 없이 후속 거래가 이뤄질 경우, 국부유출과 일본 주주 반사이익 논란이 우려되는 이유다.
일찍이 롯데그룹도 이 같은 논란을 우려해왔다. 리스크 해소를 위해 호텔롯데 상장도 검토했다. 하지만 경영권 분쟁과 검찰 수사 직격탄을 맞으면서 현재 상장 작업은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아직 논란의 불씨가 남아있는 만큼 향후 호텔롯데를 활용하는데 있어 롯데지주의 부담이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주사 체제 완성이라는 눈앞 목표만 쫓다 보면 '반도체 회로' 체제 때와 마찬가지로 쓸데없는 오해와 의혹에 휘말린 가능성이 높다. 호텔롯데 지배구조 재편에 대한 치밀한 전략과 시장과의 긴밀한 소통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호텔롯데 딜레마를 푸는 것도 결국 롯데지주의 몫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키움증권 리테일 훼손 우려…이틀새 시총 2400억 증발
- 더본코리아, '노랑통닭' 인수 포기 배경은
- [i-point]탑런에이피솔루션, LG디스플레이 장비 공급 업체 등록
- [트럼프 제재 나비효과 '레드테크']한국 울리는 적색경보, 차이나리스크 확산
- [i-point]티사이언티픽, 파트너스 데이 성료…"사업 확장 속도"
- [i-point]빛과전자, 국제 전시회 참여 "미국 시장 확대"
- [탈한한령 훈풍 부는 콘텐츠기업들]잠잠한 듯했는데…JYP엔터의 중국 굴기 '반격 노린다'
- [LGU+를 움직이는 사람들]권준혁 NW부문장, 효율화 vs 통신품질 '균형' 숙제
- [저축은행경영분석]PF 늘린 한투저축, 순익 2위 등극…사후관리 '자신감'
- [저축은행경영분석]'PF 후폭풍' OK저축, 대손상각 규모만 3637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