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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해운연합, '협의 2라운드' 제3국간항로 개설 4개월 마라톤회의 구조조정 성공…신시장 개척 공론화

고설봉 기자공개 2017-12-01 08:31:26

이 기사는 2017년 11월 30일 14: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설립 후 첫 구조조정 성과를 낸 한국해운연합(KSP)이 협의 2라운드를 시작했다. 국전 선사들 간 과당경쟁하는 일부 항로를 통폐합하고 선박을 줄인 대신 제3국간항로 개척에 공을 들일 계획이다.

극심한 진통을 겪으며 4개월여간 줄다리기를 해온 각 선사들이 첫 구조조정 성과를 내면서 KSP 회의에도 새로운 전환점이 마련됐다. 선사들은 갈등을 멈추고 새로운 먹거리 창출을 위해 다시 회의를 이어가기로 잠정협의했다.

우선 KSP 내에서 각 선사들은 제3국간항로를 신규로 개척하는 안건을 협의할 계획이다. 중국발 일본, 중국발 동남아, 일본발 동남아 항로 등 선대를 확장할 수 있는 곳에 신규로 국적선사들의 협력 항로를 개설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을 경유하지 않고 제3국간 화물을 수송하는 신규 항로가 개척된다.

KSP 내에서는 이런 항로들이 앞으로 한국 해운산업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다. 부산항 중심의 화물 수송체계는 물동량의 한계가 있다는 점을 각 선사들이 인식하면서 자연스럽게 새로운 시장 창출에 합의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규 개척항로에는 이번에 동남아와 일본 항로에서 선박을 뺀 선사들에게 우선권을 주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흥아해운, 동진상선, 장금상선, 남성해운, 천경해운 고려해운, 팬오션, 범주해운 등이 제3국간항로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KSP 관계자는 "우리 선사들끼리 경쟁만 격화되고 있다는 문제인식이 있었다"며 "과잉항로에서 합리화하고 우리 선사들의 경쟁력이 부족한 데서는 힘을 합치는 것이 KSP의 정신"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본격적으로 화물 수송량이 많아지는 내년 3월 이전까지 신규항로 개척을 위해 협의를 이어갈 계획"이라며 "이어 "향후 1년이 한국 해운산업의 골든타임이라는 생각으로 각 선사들 간 협의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9일 KSP는 설립 후 첫 구조조정에 합의했다. 한일항로와 동남아항로에서 선박 7척을 철수하기로 합의했다. 또 동남아항로에서는 항로 2개를 1개로 통합해 운항하기로 했다. 당초 예정보다 약 1개월 가량 회의가 늘어지는 등 각 선사간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며 내홍을 겪었지만 끝내 합의에 성공했다.

한일항로(부산-하카다/모지)에서는 운항하는 선박 수를 기존 8척에서 4척으로 줄인다. 그간 흥아해운, 동진상선, 장금상선, 남성해운, 천경해운 등 5개 선사에서 8척의 선박을 운항해왔다. 각 선사들은 선박 철수 이후 선복 교환과 공동운항을 통해 운항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동남아항로(한-태국)에서는 항로 자체를 기존 8개에서 7개로 줄인다. 항로 2개를 통합해 서비스 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3척의 선박을 철수시킬 예정이다. 통합항로는 KST(Korea Shipping Thailand)로 명명한다. 기항지는 인천-부산-호치민-람차방-방콕 등 기존항로를 감안해 재구성했다.

철수 대상인 2개 항로를 운항하던 흥아해운, 고려해운, 장금상선, 동진상선, 남성해운, 팬오션, 천경해운, 범주해운 등 8개 선사는 통합된 1개 항로에 공동으로 선박을 투입하고 번갈아 가며 운항할 예정이다.

한국해운연합은 지난 8월 8일 선사간 협력을 통해 시장의 선제적 구조조정을 유도하고 지속 가능한 시장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설립됐다. 고려해운, 남성해운, 동영해운, 동진상선, 두우해운, 범주해운, SM상선, 장금상선, 천경해운, 태영상선, 팬오션, 한성라인, 현대상선, 흥아해운 등 14개 업체가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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