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사장 "SKT, 소프트뱅크처럼 중간지주사 전환해야" [MWC2018]SK플래닛 투자자 섭외 지속…도이치텔레콤과 양자암호 협력
바르셀로나(스페인)=김성미 기자공개 2018-02-28 07:38:42
이 기사는 2018년 02월 27일 08: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소프트뱅크처럼 종합 ICT 회사가 나와야 한다."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26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8'이 열리고 있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SK텔레콤의 중간지주사 전환에 대한 필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박정호 사장은 "일본 소프트뱅크 형태의 종합 ICT 회사가 나와야 우리나라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SK텔레콤의 ICT 계열사를 하나의 패밀리라고 하지만 각자의 입장만 호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사장은 "중간지주사 전환을 통해 거버넌스 자체가 잘 형성되면 이런 현상이 줄어들 것"이라며 "중간지주사를 통해 SK그룹의 ICT 계열사의 IT 파워를 집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자본시장에서는 SK텔레콤의 중간 지주사 전환 가능성을 꾸준히 제기했으나 SK그룹은 아직은 때가 아니라며 구체적인 답변은 피해왔다. 그러나 박 사장은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18에서 좋은 시기에 중간 지주사 전환을 해야 한다는 답변으로 전환 작업이 임박했음을 시사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SK텔레콤을 중심으로 한 중간 지주사를 설립하고 그 아래 통신(SK텔레콤)과 반도체(SK하이닉스) 등 기타 ICT 자회사를 거느리는 방식을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로 보고 있다. SK그룹은 현재 SK이노베이션을 중간 지주사로 그 밑에 정유와 화학 부문을 두고 있다.
아울러 박 사장은 11번가 사업 활성화를 위해 투자자 구하기에 나섰다고 전했다. SK플래닛은 외부 펀딩이 중단된 반면 신세계는 재무적 투자자를 섭외해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상황에 대한 설명이다.
박 사장은 "오프라인 업체들이 온라인 없이 못 살 정도로 사업이 커진 반면 온라인 커머스 업체들은 아직까지 적자에 시달리는 업체들이 많다"며 "11번가는 양보다는 질을 앞세우는 전략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고객에게 쿠폰 말고 정말 쇼핑을 좋게 만드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며 "외부 펀딩이 중단된 SK플래닛과 별개로 11번가가 투자자를 구하고 있기 때문에 그 투자금은 11번가 사업을 키우는데 온전히 사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박정호 사장은 도이치텔레콤으로부터 양자암호통신 사업 관련 러브콜을 받았다고 전했다. 박 사장은 "오전 도이치텔레콤과의 미팅 자리에서 양자암호통신 관련 사업에 대해 소개하니 당장 같이하자는 제안을 받았다"며 "미팅 자리에서는 최진성 전 SK텔레콤 CTO도 자리해 퀀텀 기술 관련 얘기도 나눴다"며 말했다.
최진성 전 CTO는 SK텔레콤에서 미래 기술 전략을 담당했으며 지난해 8월 도이치텔레콤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바 있다. 당시에도 퀀텀 ICT 기술을 연구했던 그는 도이치텔레콤에서도 관련 사업을 맡고 있다. 팀 회트게스 도이치텔레콤 CEO로부터 직접 스카우트 제의를 받은 최 부사장은 이날 미팅에서도 함께 자리해 사업 협력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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