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순위채' 1조 차감된 국민은행, 자본확충 시동 첫 자본증권 발행 준비…BIS규제비율 대비 100bp 버퍼 목표
원충희 기자공개 2018-04-16 17:47:53
이 기사는 2018년 04월 12일 08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국민은행이 보완자본 확충을 서두르고 있다. 5~6년 전 발행한 후순위채권의 자본인정금액이 1조원 가량 차감됨에 따라 자본증권 발행을 준비 중이다. 향후 가계부문 경기대응완충자본 도입 등으로 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이하 BIS비율)의 최저규제수준이 14%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선제대응에 나섰다.KB금융지주는 지난 11일 국민은행이 3000억원 규모의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후순위채) 발행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조건부자본증권은 부실금융기관 지정 등 신용이벤트가 발생할 경우 자동으로 상각되거나 보통주로 전환되는 채권이다. 국민은행이 이번에 발행할 조건부자본증권은 채무재조정 사유 발생시 전액 영구 상각되는 형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발행시기나 금리는 태핑 중이라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일단 원화 3000억원을 발행만 결정했으며 추가 발행여부는 시장상황을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건부자본증권은 은행권에서 자본확충 수단으로 많이 활용되고 있어 발행이 특별한 일은 아니다. 다만 국민은행의 경우 이번이 첫 발행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그간 국민은행은 BIS비율이 높은 편이라 자본증권 발행의 필요성이 크지 않았다. 작년 말 국민은행의 BIS비율은 16.01%로 신한은행(15.4%), 하나은행(15.98%) 등 타 시중은행을 웃도는 수준이다.
그럼에도 조건부자본증권을 발행하게 된 이유는 예전에 찍었던 후순위채의 자본차감 기간이 도래했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은 지난 2012년 4월부터 2013년 8월까지 일곱 차례 거쳐 총 2조8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한 바 있다. 발행금리 밴드는 3.08~4.35%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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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기 5년 이상 후순위채는 100% 보완자본으로 인정된다. 당시 국민은행이 찍어낸 후순위채 만기는 7~10년으로 전액 자본인정이 됐다. 그러나 잔존만기 5년 이내가 된 후순위채는 발행금액의 20%씩을 매년 보완자본에서 차감한다.
국민은행이 발행했던 후순위채의 만기일은 2020~2023년에 몰려있다. 2020년 만기인 후순위채의 경우 절반이상의 금액이 자본에서 제외됐으며 2023년 만기 후순위채도 올해부터 자본차감이 시작됐다. 이로 인해 작년 말 후순위채 자본인정금액은 1조8219억원으로 총 발행금액 중 1조원 가량이 빠진 상태다. 보완자본 역시 1조8733억원으로 전년(2조2355억원)대비 19.3% 감소했다.
자본수요는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담보인정비율(LTV) 60% 이상의 주택담보대출을 '고LTV 자산'으로 규정해 위험가중치를 최대 2배로 높이고 가계대출과 연계된 경기대응완충자본 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다. 이러면 자본비율 최저규제 수준이 11.75%(최저BIS비율 8%+자본보전완충자본 1.875%+경기대응완충자본 1.875%)에서 14%까지 상향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은행은 내부적으로 자본버퍼를 규제비율 대비 100bp 정도 가져가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최저 규제자본비율이 14%까지 오른다면 BIS비율을 15% 수준에서 관리한다는 뜻이다. 이번 조건부자본증권 발행도 자본규제 강화에 선제 대응하기 위한 방안의 일환이다.
KB금융 관계자는 "금리상승기에 접어들고 있는 상황이라 선제적으로 자본조달을 하는 게 낫다는 판단 하에 조건부자본증권 발행을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자본비율을 규제기준 대비 100bp 버퍼를 갖고 가자는 게 내부방침이라 BIS비율을 15% 이상으로 관리할 계획"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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