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운용, '민간 OCIO'로 기업 공략 나선다 [thebell interview] 김용광 삼성자산운용 전략마케팅본부장
김슬기 기자공개 2018-05-11 08:15:16
이 기사는 2018년 05월 09일 13시3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자산운용은 연기금투자풀과 고용노동부 산재보험기금 등을 운용하는 등 명실상부한 공공 외부위탁운용관리(OCIO, Outsourced Chief Investment Officer) 부문의 강자이다. 삼성운용은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OCIO 부문에서 새로운 시도를 했다. 바로 민간 부문의 OCIO를 전담할 전략마케팅본부를 별도로 만든 것이다.삼성운용은 공공OCIO 담당조직이 운용 및 관리·마케팅 등이 한 본부에서 일어나는 별도의 조직으로 구성된 반면 민간OCIO는 전담하는 부서가 없다는 데에 착안해 지난해 태스크포스(TF)를 신설했고, 올해 1월 정식으로 신설 본부를 출범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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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운용은 김 본부장이 20여년 간 해온 업무를 고려했을 때 민간 OCIO 관련 사업의 적임자라고 봤다. 과거 한남투자신탁에서 상품개발과 상품전략을 담당했던 그는 1999년 삼성운용으로 자리를 옮겨 영업추진, 상품개발, 법인마케팅 및 리테일마케팅 등의 업무를 거쳤다. 지난해까지만해도 상품마케팅본부장이었고, 올해부터는 전략마케팅본부장을 맡고 있다.
삼성운용의 '민간 OCIO 부문 모토'는 바로 '또 하나의 재무팀을 가지다'이다. 그는 "민간 기업들의 경우 재무팀이 있는데 별도의 OCIO가 필요하다는 인식 자체를 하고 있지 못하다"며 "기업의 재무팀이 변화하는 경영 환경과 글로벌 시장 변화를 모두 파악하기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이를 담당할 대체조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글로벌 기업들은 별도의 OCIO 조직을 두고 있다. 구글의 경우 월스트리트 전문팀을 고용해 특별 트레이딩 부서를 설치했다. 또 스타트업투자는 구글 벤처에서, 성장기 자본투자는 'Capital G'가 담당하도록 하고 있다. 애플 역시 2006년 'Braeburn Capital'을 설립, 약 300조원 가량의 현금을 관리하고 있다.
삼성운용은 그간 공적기금을 운용했던 노하우를 총동원해 민간 OCIO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삼성운용은 2001년부터 연기금투자풀을 운용하는 등 기금 관리에 강점이 있다"며 "민간 기업 등에서도 이런 노하우를 활용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삼성운용은 △진단 △설계 △실행 △관리에 해당하는 체계적인 프로세스를 갖추고 있다.
우선 기업의 자금을 관리하기 전 글로벌 컨설팅 회사와의 협력을 통해 해당 기업의 재무적 상황을 진단하는 과정을 거친다. 기업의 여유자금 등 자산의 특성과 그간의 투자현황을 파악한 뒤 고객의 위험성향을 반영한 기대수익률을 도출한다. 이후 투자리서치센터에서 고객에 맞는 투자전략을 설계하고 멀티에셋운용본부 등 운용부서에서 운용을 담당한다. 기존의 연기금투자풀·산재기금투자풀·연금사업본부 등과도 OCIO 서비스 관련해 협업을 하는 구조로 이뤄져있다.
그는 "OCIO서비스는 고객에게 무조건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게 아니라 고객에게 맞는 토탈케어서비스가 목표"라며 "삼성운용의 상품을 최우선으로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업무 제휴를 하고 있는 유수의 글로벌 운용사의 상품도 함께 제공해 합리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해당 분야의 가장 큰 매력은 자산을 제대로 운용하고자 하는 고객의 이해와 자산운용사의 이익이 일치한다는 데 있다"며 "당장 민간 OCIO가 커지지는 않겠지만 향후 5~10년 후를 바라본다면 회사의 새로운 사업동력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김용광 삼성자산운용 전략마케팅본부장 프로필>
△ 1995~1998 한남투자신탁
△ 1999~2001 삼성자산운용 영업추진팀
△ 2002~2003 삼성자산운용 상품개발팀
△ 2004~2007 삼성자산운용 마케팅팀
△ 2008~2015 삼성자산운용 리테일마케팅팀
△ 2015.07~2017.05 삼성자산운용 상품마케팅본부장
△ 2017.06~ 현재 삼성자산운용 전략마케팅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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