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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영, 모든 계열사에 '0.1% 요율' 일괄 적용 [대기업 상표권 점검]부영주택 77% 비중 차지, 지난해 11억 지급

이상균 기자공개 2018-06-20 11:12:00

이 기사는 2018년 06월 18일 16: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택임대업으로 급성장하며 재계 순위 10위권에 진입한 부영그룹은 상표권 전략도 아직은 걸음마수준이다. 지주회사인 ㈜부영은 상표권으로 큰 수익을 기대하지 않는다. 여느 지주회사와 달리 주택건설업에서 1조원에 육박하는 매출액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아직 부영그룹의 상표권을 사용하지 않는 계열사도 10곳이 넘는다.

부영그룹의 상표권은 총 22개다. 부영그룹의 CI를 비롯해 아파트 브랜드 ‘사랑으로', 주상복합단지 브랜드 ‘애시앙', 부영 덕유산리조트, 제주부영호텔 등이 등록돼 있다. 지난해 부영주택과 동광주택, 광영토건, 남광건설산업 등 9개 계열사는 ㈜부영에 11억원의 상표권 사용료를 지급했다. 2016년(19억원)과 비교하면 40% 가까이 줄어든 금액이다.

상표권 사용료 산정 방식은 간단하다. 연 매출액의 0.1%다. 계열사 매출액과 업종에 관계없이 모든 계열사에게 일괄적으로 0.1%를 적용했다. 여타 지주회사들이 많게는 0.2~0.3%를 적용한 것과 비교하면 저렴한 편이다. 부영그룹 관계자는 "브랜드 인지도 등을 고려해 0.1%가 적당하다는 의견서를 서울지방국세청에 제출했다"며 "이후 국세청에서 이를 근거로 법인세를 부과하면서 상표권 사용료 기준이 매출액 대비 0.1%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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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별로 살펴보면 부영주택의 비중이 압도적이다. 상품권 사용료로 9억원을 지급했다. 비중은 77.2%에 달한다. 이어 동광주택 2억원 순이다. 이들 회사를 제외하면 상표권으로 1억원 이상을 지급한 곳은 전혀 없었다.

2009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부영그룹은 상표권 판매로 큰 이익을 기대하는 눈치도 아니다. 지주회사인 ㈜부영의 지난해 매출액은 9767억원으로 상표권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0.1%에 불과하다. 여느 지주회사와 달리 주택, 토목, 건축 공사업 등을 여전히 활발히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표권 정책도 아직 정립이 되지 않은 상태다. 부영그룹의 계열사 중 아직 상표권 사용료를 지급하지 않는 곳은 줄잡아 10곳이 넘는다. 동광주택산업과 남양개발, 부강주택관리, 에이치아이엠, 대화도시가스, 부영엔터테인먼트, 마에스트로, 비와이월드, 천원종합개발, 천원개발, 오투리조트, 호원 등이다.

부영그룹 관계자는 "오투리조트와 마에스트로 등 최근 인수한 회사들은 아직 회사명을 바꾸지 않아 부영의 상표권을 사용하지 않는다"며 "부영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해 계열사들에게도 점차적으로 부영의 상표권을 적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재계 관계자는 "부영그룹은 최근 10년간 사세를 급격히 키우면서 몸집을 불린 곳"이라며 "성장에 초점을 맞추다보니 상표권 전략을 상대적으로 등한시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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