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밸류고배당 맡은 김화진, 운용 스타일 바뀔까 퇴사한 박인희 본부장과 장기간 호흡...'가치투자' 운용철학 공유
김슬기 기자공개 2018-09-11 09:48:10
이 기사는 2018년 09월 07일 15시2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영밸류고배당 펀드의 후임자로 낙점된 김화진 신영자산운용 배당가치본부 팀장에 대해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팀장은 신영운용에서 주식운용을 시작한 인물로 '가치주' 하우스인 신영스타일에 잘 맞는 인물이라는 평이다. 그간 김 팀장이 주력으로 해왔던 신영밸류우선주펀드나 신영고배당 펀드 역시 트랙레코드가 나쁘지 않은 편이다.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영운용은 이날 신영밸류고배당증권자투자신탁(주식), '신영밸류고배당20·40증권자투자신탁(채권혼합)', '신영장기배당증권자투자신탁(주식)' 등 5개 펀드에 대해 운용역 변경공시를 냈다. 이번 공시를 통해 김화진 신영운용 팀장이 박인희 전 배당가치본부장이 운용하던 펀드 다수에 부책임운용역으로 이름을 올렸다.
김 팀장은 신영운용에서 2009년부터 펀드매니저를 시작했다. 입사 이후 쭉 박인희 본부장과 호흡을 맞추면서 운용노하우를 전수받았다. 증권사 펀드담당자 A씨는 "김 팀장은 박 본부장과 10년 가까이 함께 일하면서 배당주 운용에 대한 철학을 깊이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변경 전에 김 팀장은 총 12개의 펀드, 1조 2000억원 가량의 자금을 운용해왔다. 펀드 매니저 변경으로 인해 김 팀장은 4조원에 육박하는 자금을 굴리게 됐다. 신영밸류고배당의 상징성 때문에 당장은 허 대표가 펀드를 챙기겠지만 운용이 자리를 잡으면 자연스럽게 김 팀장에게 주도권을 넘길 것으로 보여진다. 이번 박 전 본부장 퇴사로 인해 공석이 된 배당가치본부장 자리 역시 김 팀장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그간 김 팀장이 주력으로 운용해왔던 펀드는 '신영밸류우선주증권자투자신탁(주식)'와 '신영퇴직연금배당주식증권자투자신탁(주식)', '신영고배당증권자투자신탁(주식)' 등을 꼽을 수 있다. 이 중 신영밸류우선주 펀드는 2010년 설정 때부터 담당해왔다. 신영고배당 펀드는 2012년, 신영퇴직연금배당주 펀드는 2014년부터 전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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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밸류고배당과 거의 운용전략이 비슷한 신영고배당 펀드는 밸류고배당 펀드에 비해 소형주를 더 담고 있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 7월 초 기준으로 두 펀드 모두 초대형주의 비중은 43~45% 내외로 유사하지만 소형주 비중은 신영고배당 펀드가 4% 가량 더 높게 가져가고 있다. 신영고배당 펀드의 소형주 비중은 12.01%이며 신영밸류고배당은 7.87%로 가져가고 있다.
최근 5년간 수익률 추이를 보면 2015년을 제외하면 신영고배당과 신영밸류고배당 펀드의 수익률은 거의 유사한 추이를 보이고 있다. 올 들어 수익률은 신영고배당이 마이너스(-) 8.81%이고 신영밸류고배당은 -10.23%로 집계됐다.
지난 7월 2일 기준 두 펀드의 상위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비중의 차이를 뒀을 뿐 상위종목은 거의 유사한 모습을 보였다. 두 펀드 모두 삼성전자와 맥쿼리인프라 비중이 1, 2위로 가장 높았다. 3~10위까지의 종목에 대해서는 비중차이가 있었으나 종목이 모두 동일했다. 신영운용의 경우 공동의 모델 포트폴리오(MP)를 꾸려 상당부분을 복제하도록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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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펀드 담당자 B씨는 "신영운용은 대형가치주 위주의 투자를 진행하는데 올해 수익이 좋았던 바이오, 전기차, 배터리 관련주들이 없었다"며 "당장은 시장에서 소외된 주식을 가지고 있어 수익이 다소 좋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땐 성장여력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매니저가 바뀌었지만 운용철학이 크게 움직일 일은 없기 때문에 조정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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