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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장' 보광종합건설, 본격화된 '승계작업' 효과 [2018 시평 분석]③오너 2세 '박상균 대표' 회사 중심 지배구조 개편

이명관 기자공개 2018-09-17 08:31:24

[편집자주]

시공능력평가는 건설사의 시공 능력을 토대로 업계 위치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지표다. 발주처의 시공사 선정에도 활용되는 중요한 잣대다. 때문에 평가액과 순위 변화에 희비가 엇갈리기도 한다. 더벨은 올해 시공능력평가에서 주목할만한 변화를 보인 건설사들의 실적과 재무구조 등 전반적인 현황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9월 12일 09: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너 2세가 이끌고 있는 보광종합건설이 계열 핵심회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동안 창업주인 박철홍 회장이 이끄는 골드클래스㈜가 주축이었으나 계열사 일감이 보광종합건설에 몰리면서 지배구조의 중심에 서고 있다.

보광종합건설 계열사들은 주택사업을 주업으로 삼고 있다. 이들이 사용하고 있는 아파트 브랜드는 '골드클래스'로 동일하다. 골드클래스는 창업주인 박철홍 회장이 설립한 골드클래스㈜의 법인명을 따서 만들었다. 박 회장이 골드클래스㈜를 설립한 시점은 20여 년 전인 2000년이다.

박 회장은 브랜드 골드클래스를 내세워 자체 분양사업에 매진했다. 사업은 주로 호남 지역에서 이뤄졌다. 광주 출신의 박 회장의 역할이 컸다. 설립 이후 연간 300억~400억원대의 매출을 꾸준히 올려오던 골드클래스㈜가 본격적으로 사세를 확대한 시점은 2008년부터다.

토목과 건축 부문을 분할해 보광건설을 설립하고 사업 시행과 시공의 역할 분담을 명확히 했다. 골드클래스㈜가 시행사 역할에 집중하고, 해당 일감을 보광건설이 맡도록 한 것이다. 박 회장의 판단은 효과를 봤다. 골드클래스㈜는 분리 후 매년 매출을 꾸준히 불려나갔다.

특히 2015년엔 부동산 경기 훈풍 속에 세종시와 전주 동산동, 서귀포 강정, 인천 청라지구에서 벌인 주택사업이 성공하며 매출이 급증했다. 골드클래스㈜는 2015년말 별도기준 매출 1813억원 영업이익 12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설립 이래 최고치다.

하지만 골드클래스㈜는 성장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매출액은 2016년 1768억원, 지난해엔 1754억원으로 매년 감소했다. 신규 사업이 줄면서 미래 일감인 수주잔고가 줄어든 탓이다. 2015년 3695억원 수준이었던 수주잔고는 2016년 2267억원, 지난해엔 518억원으로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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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클래스㈜의 일감이 줄어든 것은 오너 2세 회사인 보광종합건설에 계열 물량을 밀어준 결과다. 2013년 설립된 보광종합건설의 최대주주는 박 회장의 아들 박상균 보광건설 대표로 보유 지분은 35.71%이다.

보광종합건설의 2013년 별도기준 매출은 307억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계열 시행사의 일감 지원 덕을 톡톡히 보며 해를 거듭할수록 가파르게 불어났다. 지난해 매출은 2712억원이다. 불과 5년 사이 9배나 급증한 셈이다.

계열 일감이 보광종합건설로 몰리고 있는 것은 승계와 맞닿아 있다. 오너가 2세인 박 대표 중심의 가업 승계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의 일환이라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아직 후계승계 시기가 도래하지 않았지만 계열 핵심으로 부상한 보광종합건설의 최대주주 자리에 일찌감치 박 대표가 오른 상태이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박 회장은 2014년 보광종합건설을 중심으로 지배구조를 재편했다. 보광종합건설은 2014년 '주식의 포괄적 교환' 방식으로 계열 시행사인 골드디움(옛 세종건설) 지분 100%를 확보했다. 이때 골드디움의 자회사였던 골드종합건설(옛 수범건설)도 함께 보광종합건설의 손자회사로 편입됐다. 계열 중심축이 아버지 회사인 골드클래스㈜에서 2세 회사인 보광종합건설로 넘어온 것이다.

지배구조 재편이 이뤄진 이후 보광종합건설은 시행사인 자회사와 손자회사가 발주한 주택사업 일감으로 외형을 확장했다. 특히 설립 2년 만에 매출 1179억원을 기록하며 골드클래스㈜를 넘어섰다. 골드클래스㈜의 2014년 매출은 589억원이다.

그 동안 박 대표는 계열 회사 실무를 담당하며 경영수업을 받았다. 지난해엔 보광건설 대표이사 겸 사이내사에 오르면서 본격 경영일선에 모습을 드러냈다. 가업 승계를 위한 단계를 밟아 나가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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