썸에이지, 주가하락에 CB 한도까지 리픽싱 CB 전환가 4555→3564원으로…오는 3월 전환권 행사 기간 도래
정유현 기자공개 2019-01-07 08:19:50
이 기사는 2019년 01월 04일 14: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게임사 썸에이지의 주가가 하락세를 그리면서 지난해 재무적 투자자(FI)를 대상으로 발행한 전환사채(CB) 전환가액이 한도까지 하향 조정됐다. CB를 발행할 당시만 해도 6000원대를 넘나들던 주가가 최근 1000원대까지 했다. 지난해 초 출시한 'DC언체인드'와 '고스트 버스터즈 월드'의 성과가 기대에 못미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썸에이지가 발행한 2회차 CB의 전환가액이 3564원으로 하향 조정됐다. 발행당시 결정된 전환가액은 4455원이었고 주가가 하락하면 80%수준(3564원)까지 낮출 수 있도록 조건을 넣었다. 주가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리픽싱 한도까지 조정된 탓에 CB의 가격이 더이상 하향 조정되지는 않는다. 전환권 행사시 발행될 주식수도 673만4006주에서 841만7508주로 확대됐다.
썸에이지는 지난해 3월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 0%로 300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했다. 사실상 주식으로 전환해야 투자차익을 가져갈 수 있는 CB다. 전환청구기간은 오는 3월 28일부터 2021년 2021년 02월 28일까지 가능하다.
라임 테티스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2호가 200억 원,키움증권이 30억 원, 키움투자자산운용과 마이다스 적토마 멀티스트레티지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1호가 20억 원 씩, 오라이언 메자닌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11호,지브이에이 Fortress-A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미래에셋대우가 각각 10억 원씩을 투자했다.
썸에이지는 지난해 초만 해도 주가는 1500원 대 수준에서 거래됐지만 3월 말 DC 코믹스의 캐릭터들을 입힌 모바일 신작 'DC언체인드'에 대한 기대감에 따라 4월 초 주가가 6020원을 터치한 바 있다. 아시아 13개국에 출시됐지만 매출이 크지 않아 주가 하락이 지속되며 1000원 대 초반을 유지하고 있다. 게임 부진에 따라 지난해 3분기 4억9000만원의 매출을 내고 99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3분기까지 결손금은 293억원에 달한다.
주가 하락에도 CB 투자자들은 느긋한 입장일 것으로 예상된다. CB투자자들은 주식 전환을 염두해 둔 투자였기 때문에 리픽싱에 따라 주식수가 늘어나는 것이 긍정적이다. CB발행사 주가가 하락하다가 '유(U)'자형으로 상승세를 타면 전환청구권을 행사할 때 보다 많은 차익을 실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주가 하락에 맞춰 리픽싱을 해두면 향후 다시 주가가 올라도 전환가는 상향 조정되지 않는다. 일단 주가가 떨어지면 앞으로 반등 시 얻는 시세차익이 클 수 밖에 없다.
전환권 행사 기간이 곧 도래하지만 당분간 투자자들은 전환권을 행사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도 사채 발행일로부터 1년 6개월이 경과한 날부터 청구할 수 있는 만큼 장기적인 시각으로 썸에이지의 게임 사업 반등을 통한 주가 흐름을 지켜볼 것으로 전망된다.
썸에이지는 올해 DC언체인드의 글로벌 출시를 통해 분위기를 반전시킬 계획이다.아시아에서는 관심도가 낮았지만 DC코믹스 작품이 아시아보다 미국과 유럽 등의 지역에서 인기가 높기 때문에 글로벌 출시를 통해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지난해 10월 글로벌에 출시한 '고스트 버스터즈 월드'도 지속적 업데이트를 통해 이용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앞서 썸에이지는 로열크로우라는 개발 자회사를 설립했다. 썸에이지 내부에서 대규모 MMORPG 게임을 준비하고 잇으며 로열크로우에서도 차기작을 준비하고 있다.
썸에이지 관계자는 "올해는 자체 개발 및 퍼블리싱 역량 강화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DC 언체인드의 글로벌 출시 및 신작들의 글로벌 서비스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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