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베니아, 오너 관계사 고배당에 소액주주 집단반발 4% 주주 결집해 주주제안으로 주주가치 제고 요구…사측 "배당 여력 없다"
이정완 기자공개 2019-02-11 08:10:00
이 기사는 2019년 02월 07일 07: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베니아 소액주주들이 오너 관계사에 편중된 고배당 정책에 집단 반발하고 나섰다.디스플레이 장비 회사인 인베니아는 오너인 구동범 인베니아 사장과 구동진 부사장이 지분을 보유한 개인 회사를 통해 상당한 배당 수익을 거두고 있다. 오너 개인 회사들은 인베니아와 거래를 통해 안정적인 실적을 거두고 있다.
오너 개인 회사에선 고배당이 이뤄지는 반면 상장사인 인베니아는 배당이 없거나 최소한에 그치고 있다. 소액주주들은 주식을 결집해 주주 가치 제고를 요구하고 나섰다.
인베니아 오너인 구동진 사장·구동범 부사장은 구광모 LG 회장의 7촌 뻘로 부친은 구자준 전 LIG그룹 회장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인베니아 소액주주들은 주주연대를 결성하고 회사측에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내기로 했다. 소액주주연대 관계자는 "주주 제안이 받아들여 지지 않을 경우 공공기관 등에 내부거래와 관련된 문제를 적극적으로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액주주연대가 지적하는 것은 인베니아와 오너가 지분을 소유한 관계회사의 상반된 배당 성향 탓이다. 소액주주연대 관계자는 "인베니아는 지난해 주당 10원을 배당하는 등 소극적인 배당을 하고 있다"며 "반면 오너 일가가 최대 주주로 있는 관계사는 이익의 대부분을 배당했다"고 지적했다.
인베니아는 LG디스플레이를 최대 고객으로 두는 장비회사다. 오너인 구동범·구동진 형제는 인베니아 지분을 각 8.5%씩 가지고 있다. 부친인 구자준 회장도 6.0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LG디스플레이(12.93%) LG전자(5.82%) 등도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소액주주들이 지목하는 것은 구동범 사장과 구동진 부사장 형제가 각각 지분 50%씩을 소유한 회사 디디고와 인베니아브이의 배당 성향이다. 디디고는 구동범·동진 형제가 각각 지분 50%씩을 보유하고 있어 사실상 개인 회사다. 디디고는 2017년 5억원, 2016년 2억원을 배당했다. 디디고의 2017년 당기순이익은 16억1525만원으로 31%의 배당성향을 나타냈다. 인베니아브이는 2017년 4억원, 2016년 1억2500만원을 배당했다. 인베니아브이는 2017년 1억5912만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려 250%가 넘는 배당성향을 기록했다.
반면 인베니아는 2011년 주당 100원의 배당을 한 이후 2016년까지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다가 주주의 요청에 따라 지난해 다시 한 차례 배당을 했다. 현금배당은 주당 10원, 배당금 총액은 1억6300만원이었다. 2017년 매출 1822억원, 영업이익 85억원을 올린 것을 고려하면 오너 개인회사의 배당에 비해 현저히 낮다. 배당성향은 7%에 불과했다.
디디고와 인베니아브이의 안정적인 실적엔 인베니아의 뒷받침이 있었다. 디디고는 2011년 설립된 MRO(전략구매대행) 업체로 2017년 매출 824억원으로 전년 대비 32%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18억원으로 76% 성장했다. 인베니아와 거래한 비중은 72% 규모에 달했다. 인베니아와 거래 덕에 빠르고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했다.
2016년 인베니아가 인수한 디스플레이 패널공정용 검사장비 제조업체 인베니아브이는 구동범 사장의 딸인 구연지 양과 구동진 부사장이 각 지분 39.25%를 보유하고 있다. 2017년 매출(198억원)의 92.3%가 인베니아 내부거래에서 발생했다. 인베니아브이의 2017년 매출은 198억원, 영업이익은 4억원이다. 전년 대비 매출은 5%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81% 늘었다.
구동범 사장과 구동진 부사장 형제는 각 지분 50%를 보유한 케이디리소스와 케이디머시너리를 지난해 새로 설립하기도 했다. 인베니아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까지 내부거래 매입액이 기록되지 않던 두 회사는 지난 3분기부터 케이디리소스 56억원, 케이디머시너리 12억원의 내부거래 매입액이 기록됐다.
인베니아 관계자는 "소액주주가 자사주를 매입해달라는 요구를 하는 것 같다"며 "지난해에는 배당가능이익 한도가 나오지 않아 주주 친화정책을 펼 여력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너 개인회사에 일감을 몰아주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관계사를 통해 인베니아의 수익성이 개선됐다"며 "케이디리소스, 케이디머시너리, 인베니아큐 등 관계사가 받아가는 이익이 없기 때문에 그렇게 보는 건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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