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추락한 영업이익률 왜? [Company Watch]작년 4분기 유가 하락 탓…더딘 사업다각화도 발목
박기수 기자공개 2019-03-15 08:53:18
이 기사는 2019년 03월 14일 15: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칼텍스가 2014년 영업적자를 낸 이후 지난해 최저 영업이익률(3.39%)을 기록했다. 상반기까지 호실적을 내며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던 GS칼텍스가 하반기에 어떤 장애물을 만났을까.원인은 지난해 4분기 일어났던 유가 급락 사태 때문이었다. 두바이유 기준 지난해 10월 평균 유가는 배럴 당 79.4달러였다가 11월에 65.6달러로 떨어졌다. 이어 12월에는 57.3달러까지 하락했다. 두 달 만에 가격이 27.8% 하락한 셈이다. 예측할 수 없었던 시황 악화에 GS칼텍스를 비롯한 정유사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지난해는 떠올리고 싶지 않은 해'라는 공감대가 형성돼있다는 후문이다.
정유사들이 산유국에서 원유를 구매해 국내로 들여오는 데는 약 한 달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 이를 정제해서 제품으로 만들어 팔 때까지는 추가로 시간이 더 들어간다. 이 사이에 유가는 계속 변한다. 유가가 떨어지면 제품의 시장 가격도 자연스럽게 내려가고, 결국 원유를 비싸게 들여와서 제품은 싸게 파는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이 손해분을 '재고평가손실'이라고 부른다. 유가가 완만히 오르면 원유를 싸게 사서 제품을 비싸게 파는 좋은 시나리오가 나온다. 이 이익분을 재고평가이익이라고 부른다. 지난해 GS칼텍스는 재고평가손실분이 무려 2799억원이었다. 2014년 2162억원을 기록한 이후 최대 수치다.
|
재고평가손실분은 회계 장부상 매출원가에 반영된다. 재고평가손실분이 많아지면 매출원가율도 높아지는 구조다. GS칼텍스의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GS칼텍스의 연결 기준 매출과 매출원가는 각각 36조3630억원, 34조2573억원으로 매출원가율은 94.21%다. 2017년 매출원가율인 90.41%보다 3.8%포인트 높아졌다. 매출원가가 높아지니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자연스럽게 줄어들었다. 각각 1조2342억원, 7036억원이다. 순이익률은 1.93%다. 2017년 영업이익률(6.6%)보다 3.21%포인트, 순이익률(4.74%)보다는 2.81%포인트 낮아졌다.
GS칼텍스가 타 정유사들보다 지난해 성적표에서 답답함을 느끼는 이유가 하나 더 있다. 전체 영업이익에서 정유 사업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다른 정유사들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다는 점이다. 통상 정유사들은 원유를 정제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들을 활용해 직접 석유화학사업에도 나선다. 현대오일뱅크와 S-Oil 등도 마찬가지다. SK이노베이션은 자동차 배터리 사업까지 발을 넓히고 있다. 유가에 휘둘리지 않는 수익 구조를 만들기 위함이다. 지난해 9월 누적 기준 GS칼텍스의 정유사업이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71%다. 석유화학사업은 영업이익의 17.7%에 그친다. S-Oil(21%), SK이노베이션(36%)보다 낮은 수치다.
이에 GS칼텍스도 석유화학 비중을 늘리기 위해 뒤늦게 올레핀 사업에 뛰어든 상태다. 이미 SK이노베이션과 S-Oil, 현대오일뱅크 등은 각 사의 올레핀 프로젝트를 가동 중이다. 지난해 2월 GS칼텍스는 전남 여수 제2공장 인근 약 43만m² 부지에 약 2조6000억원을 투입해 올레핀계 화합물인 에틸렌과 폴리에틸렌을 각각 70만 톤, 50만 톤 생산할 수 있는 MFC(Mixed Feed Cracker)를 짓는다고 발표했다. 올해부터 공사에 들어가 2022년 상업 가동을 하는 게 목표다.
|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박기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기업집단 톺아보기]'적자 늪' 빠진 대한유화, 불황기 현금흐름 관리법은
- [유동성 풍향계]10조 또 푸는 삼성전자, 3년전 특별 배당과 비교하면
- [유동성 풍향계]사업은 잘되는데…경영권 분쟁에 현금 마른 고려아연
- [LG의 CFO]여명희 전무, 36년 LG유플러스 '한 우물'
- [LG의 CFO]이노텍 LED 역사의 '산 증인' 김창태 LG전자 부사장
- [기업집단 톺아보기]대한유화, 'KPIC코포'의 옥상옥은 어떻게 탄생했나
- [비용 모니터]K-배터리 감가상각 역습, 캐즘과 맞물린 과투자 상흔
- [유동성 풍향계]LG그룹, 작년보다 현금흐름 일제히 악화…투자도 위축
- [IR 리뷰]LG엔솔·전자, 돋보이는 IR의 '디테일'…주주 소통 '진심'
- [2024 이사회 평가]롯데정밀화학 이사회, 100점 만점에 '70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