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중흥건설 계열분리, '규제' 부담 덜어낸다 [지배구조 분석]공정위, 독립경영 승인…각각 '대기업집단·준대기업집단' 지정 모면
김경태 기자공개 2019-03-15 08:55:59
이 기사는 2019년 03월 14일 16시3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원철 사장이 이끄는 시티건설이 중흥건설에서 떨어져나와 완전한 독립경영을 시작한다. 최근 시티건설과 중흥건설 모두 급성장하면서 대기업집단에 포함될 가능성이 커졌다. 규제를 피하기 위해 계열 분리 필요성이 제기됐고, 결국 결별을 선택하게 됐다.시티건설은 약 7년 전부터 중흥건설과는 별개로 사업을 펼쳤다. 독자 브랜드 '시티프라디움'을 통해 주택사업을 활발히 하고 있다. 최근 중견 건설사들이 사업 부지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서도 다수의 알짜 땅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번 계열 분리로 각종 규제에서 벗어날 수 있어 사업적 부담을 덜게 될 것으로 보인다.
◇중흥·시티건설 급성장 탓 계열 분리 압박 세져
시티건설은 최근 중흥건설과 주식소유, 임원구성 등 독립요건을 모두 충족시켜 공정거래위원회에 시티종합건설 등 27개 회사의 독립경영 인정을 요청했다. 공정위는 이달 11일 독립경영을 승인했고 시티건설에 정식 통보했다.
시티건설 관계자는 "당사는 2012년부터 사실상 독립경영을 이어왔다"며 "이번 공정위의 결정 이후 사업 확대에 더욱 매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티건설은 정찬선 중흥건설 회장의 차남이자, 정원주 중흥건설 사장의 동생인 정원철 사장이 이끄는 곳이다. 시티건설은 2012년부터 따로 사업을 진행했다. 2015년부터는 대표 법인을 중흥종합건설에서 시티건설로 변경했다. 또 아파트 브랜드 '시티프라디움'을 런칭하며 중흥건설의 '중흥S-클래스'의 그늘에서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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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건설과 중흥건설은 사실상 별개로 움직였다. 두 곳은 각각의 계열사들과 사업을 했고, 사업에서 서로 엮이지 않았다. 지배구조를 봐도 마찬가지다. 과거 시티종합건설의 경우 정원주 사장이 일부 지분을 들고 있었지만 주식을 정리했다. 시티건설 계열사들은 정원철 사장이 확고하게 지배하고 있어, 동떨어진 지배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시티건설과 중흥건설이 최근 수년간 지속한 주택 경기 호황을 바탕으로 급성장하자 계열 분리에 대한 압박이 커졌다. 중흥건설은 2015년 자산총계가 5조원을 웃돌아 준대기업집단(공시대상기업집단)에 포함됐다. 이에 따라 공정위 공시 등 준대기업집단에 부과된 의무를 이행해왔다.
그 후에도 시티건설과 중흥건설이 지속적으로 몸집을 불리면서, 자산총계 10조원 돌파를 눈앞에 뒀고 대기업집단(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 포함될 가능성이 커졌다. 시티건설과 중흥건설이 대기업집단 지정을 피하기 위해 계열 분리에 속도를 낼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었다. 대기업집단이 되면 상호출자·순환출자·채무보증이 금지 되는 등 부과되는 의무가 더욱 무겁기 때문이다.
시티건설과 중흥건설은 주택자체개발사업을 주력으로 한다. 시티건설과 중흥건설 서로는 얽혀 있지 않지만, 두 계열을 각각 놓고 보면 주력 건설사와 각각 계열사간에 내부거래가 불가피하다. 단·장기로 돈을 빌려주고, 채무보증 등으로 얽혀 있다. 이런 부분이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기업집단이 되면 사업적 부담이 크기 때문에 계열 분리를 서두르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시티건설 작년 말 기준 자산 5조원 하회, 사업적 부담 덜 듯
이번 계열 분리로 중흥건설보다 시티건설이 사업적 부담을 더 덜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중흥건설은 대기업집단 지정을 피했어도 준대기업집단에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시티건설은 준대기업집단의 규모에 미치지 못한다. 관련해 부과되는 의무에서 벗어날 수 있는 셈이다.
준대기업집단이 되면 총수를 지정하고, 기업이 잘못하면 법적 책임을 지게 된다. 총수 일가에 대한 공시 의무도 있다. 총수의 배우자를 포함한 6촌 이내 혈족이나 4촌 이내 인척 등 친인척의 지분 거래 내역을 공시해야 한다. 총수일가 지분이 20% 이상인 계열사와 거래할 때 일감 몰아주기 같은 유리한 조건의 거래를 할 수 없는 등의 규제도 있다.
시티건설 관계자는 "작년 말 기준 자산총계가 5조원을 초과하지 않아, 준대기업집단에 포함되지 않는다"며 "그동안 준대기업집단으로서 의무를 부담했지만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시티건설이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만큼, 향후 수년 내 준대기업집단에 포함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최근 주택 자체개발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중견 건설사들은 공공택지 공급이 감소하면서 일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알짜 입지의 일부 공공택지가 나오면 경쟁이 더 치열해졌다.
최근 시티건설은 공공뿐 아니라 민간에서 매각하는 요지의 부동산을 인수하는 등 먹거리 확보에 적극적이다. 2017년 말에는 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로부터 대구광역시 동구 용계동에 소재한 부지를 453억원에 인수했다. 분양을 진행한 결과 청약 1순위 마감했다. 작년 초에는 일진실업이 매각한 스포월드 주차장, 주유소, 백산빌딩을 825억원에 확보하기도 했다. 시티건설은 2개 블록으로 나눠 공급했는데, 모두 1순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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