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강한기업]롯데첨단소재, 차곡차곡 '현금' 축적…확 변한 '유동비율'튼튼한 기초 체력 바탕 매년 1000억대 이익 창출
박기수 기자공개 2019-04-16 08:37:47
이 기사는 2019년 04월 15일 15시4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첨단소재가 미·중 무역 분쟁 등 시황 악화에도 굳건한 재무 상태를 지켜내고 있다. 삼성그룹에서 롯데그룹으로 간판을 바꾼 이후 매년 천억원대 영업이익을 내면서 곳간에 현금을 채우고 있다.롯데첨단소재는 ABS·PC 등 합성수지와 건자재(인조 대리석·엔지니어드 스톤)를 생산한다. 매출 비중은 합성수지와 건자재가 각각 9:1로 영업이익도 합성수지 부문에서 많이 창출된다. '삼성-롯데' 빅딜 이전에는 삼성SDI의 케미칼 사업 부문으로 있었다. 롯데첨단소재는 독립 법인으로 거듭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비상장사라는 특징 탓에 시장에 널리 알려진 업체는 아니다. 다만 롯데정밀화학과 함께 롯데케미칼과 그룹 화학BU(Business Unit)를 뒷받침하는 '알짜' 회사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의 감사보고서 등에 따르면 롯데첨단소재는 지난해 매출 3조707억원, 영업이익 2357억원을 기록했다. 2017년보다 매출은 6% 늘어났으나 영업이익은 29% 하락했다. 지난해 무역분쟁 등 글로벌 수요 하락에 영향을 받았다.
주목할 점은 3년 누적 영업이익이다. 지난해 영업이익 규모가 줄어들긴 했지만 롯데첨단소재는 피인수 이후 3년 누적 영업이익 8692억원을 기록했다. 롯데가 롯데정밀화학과 롯데첨단소재, 롯데비피화학을 인수하며 지불한 자금이 약 2조8000억원이다. 롯데첨단소재 한 회사만으로 3년 만에 투자금의 30% 이상을 회수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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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부터 재무적으로 건실했던 기업을 인수했던 까닭에 현재 재무 상태도 비교적 건전하다는 것이 시장의 평가다. 롯데첨단소재의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31.8%로 건전하다고 평가받는 수준인 100% 이하보다도 크게 낮은 수치다. 인수 당해 말 1670억원의 차입금이 일부 불어나 차입금의존도가 지난해 말 13.4%로 높아지긴 했지만 이 역시 기타 제조업의 차입금의존도에 비해서는 낮은 수치다.
롯데 인수 이후 가장 역동적인 재무지표의 변화는 유동비율이다. 유동비율은 기업이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유동부채량 대비 1년 안에 유동화할 수 있는 자산의 총량이 얼마나 많은지를 나타낸 수치다. 쉽게 말해 급한 불을 끌수 있는 유동성이 얼마나 많은지를 판단하는 잣대다. 지난해 말 기준 롯데첨단소재의 유동비율은 256.5%로 2016년 말 202.5% 대비 54%포인트 높아졌다. 유동자산이 유동부채보다 약 2.5배 이상 많다는 의미다.
곳간도 두둑해지고 있다. 2016년 말 2192억원에 불과했던 이익잉여금은 지난해 말 5863억원으로 두 배 이상 불어났다. 인수·합병(M&A) 등에 사용되는 현금성자산의 경우 지난해 말 6640억원으로 2016년 3349억원보다 두 배가량 늘었다.
지난해 첫 배당(670억원)도 시행했다. 수익성이 낮아졌지만 배당을 시행하는데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롯데첨단소재는 롯데케미칼이 90%, 삼성SDI가 나머지 지분의 10%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롯데케미칼과 삼성SDI는 롯데첨단소재로부터 각각 603억원, 67억원을 배당받았다.
한편 롯데첨단소재는 건자재 사업 부문 쪽의 투자를 늘려가고 있다. 올해 초 터키 엔지니어드스톤 점유율 1위 업체인 벨렌코(Belenco)의 지분 72.5%를 125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이와 함께 당시 롯데첨단소재는 "벨렌코 인수에 이어 스페셜티 화학 사업에 대한 국내외 투자를 공격적으로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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