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자 행진' 동부건설, 법정관리 후유증 없다 [중견건설사 재무 점검]잉여금만 1700억대, 부채비율 97%…수주잔고 8년만 3조대 회복
이명관 기자공개 2019-05-14 08:32:10
[편집자주]
2010년대 중반부터 지방을 기반으로 한 다수의 신흥 중견 건설사들이 탄생하고 위기를 이겨낸 건실한 건설사가 성장을 구가하는 등 중견 건설사의 전성기가 이어졌다. 하지만 최근 문재인 정부의 규제로 주택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다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의 침체기가 도래하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중견 건설사 사이에 감돌고 있다.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는 중견 건설사의 현주소와 재무적 위기 대응 상황을 더벨이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19년 05월 13일 07: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법정관리 졸업 2년이 지난 동부건설이 부활의 키지개를 켜고 있다. 2016년 10월 법정관리 졸업 이후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꾸준히 실적을 내면서 덩달아 재무구조도 안정화됐다. 차입금이 대폭 줄면서 부채비율은 100% 아래로 떨어졌다. 여기에 미래 일감인 수주잔고도 늘면서 성장을 이어갈 준비를 마쳤다.◇3년 연속 흑자, 부채비율 97%
동부건설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8981억원, 영업이익 31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28%, 영업이익은 24.47% 증가했다. 2016년부터 3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법정관리 후유증을 완전히 털어낸 모습이다.
동부건설이 법정관리에 돌입한 것은 2014년 말이다. 2011년 1000억원을 상회하는 대규모 손실을 낸 이후 2012년을 제외하고 매년 수백억원에서 수천억원에 이르는 순손실을 기록하며 사세가 기울었다. 결국 2014년 말 만기가 도래한 790억원의 금융권 대출채무를 상환하지 못하면서 법정관리에 이르렀다.
그러다 2016년 6월 키스톤PE가 동부건설을 2060억원에 인수하면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M&A 작업이 마무리되고 법정관리에서 완전히 벗어난 시기는 같은해 10월이다. 이후 이중길 사장이 새롭게 대표이사 자리에 올라섰고, 공동운용사 에코프라임PE의 유상철 대표가 미래전략실장으로 부임하면서 정상화에 속도를 냈다.
M&A 효과는 곧바로 나타났다. 2016년 매출은 5855억원으로 저점을 찍었지만, 16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그렇게 2016년부터 3년 동안 흑자를 냈다. 이 기간 누적 영업이익 규모는 734억원이다.
이 같은 호실적 속에 동부건설의 재무 상태도 완연한 회복세를 보였다. 계속된 손실로 유동성이 막히면서 차입금이 대폭 증가했던 과거와 달라졌다. 최근의 동부건설은 사실상 무차입 경영에 가까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작년 말 동부건설의 총차입금은 66억원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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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까지만 하더라도 동부건설의 차입금은 1조원을 넘었다. 이후 법정관리를 거치면서 부채가 탕감되고, 부실 사업장에 대한 정리가 이뤄지면서 재무구조가 한결 나아졌다. 사모펀드가 새로운 주인으로 자리한 이후 동부건설은 보수적인 자금운용 기조 속에 차곡차곡 현금을 쌓았다.
작년 말 동부건설의 현금성 자산은 1713억원이다. 현금성 자산을 감안한 순차입금은 마이너스 1646억원. 즉, 순현금 상태라는 얘기다. 이 같은 순현금 기조는 법정관리 졸업 이후 유지되고 있다. 이와 함께 결손금도 모두 털어냈다. 2016년 결손금은 2490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2017년부터 플러스로 돌아섰다. 작면 말 잉여금은 1703억원까지 불어났다.
부채가 줄고, 자본이 늘면서 동부건설의 부채비율도 뚜렷하게 개선됐다. 지난해말 동부건설의 부채총계는 3518억원, 자본총계는 3618억원을 나타냈다. 부채비율은 97.23%로 100% 아래로 떨어졌다. 부채비율이 100% 미만으로 낮아진 것은 2000년대 들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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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잔고 8년만에 3조원대 회복
동부건설의 이 같은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 실적을 가늠하는 수주잔고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기 때문이다.
동부건설은 2011년 대규모 적자 이후 재정난을 겪으면서 수주잔고도 해를 거듭할수록 줄었다. 2011년 4조원에 육박했던 수주잔고는 이듬해인 2012년 2조9804억원으로 1조원 가량 감소했다.
이후 2조원대를 유지하다가 2014년 법정관리 신청 이후 1조원 초반대까지 감소했다. 법정관리 중에는 회사 신용도가 하락하는 등 적극적으로 수주활동을 벌일 수 없다 보니 신규수주에 어려움을 겪는다.
동부건설의 수주잔고는 법정관리를 졸업하면서 반등하기 시작했다. 2016년 1조3195억원이까지 줄었던 일감은 2017년 2조4589억원으로 대폭 늘었다. 작년엔 3조원을 넘어서며 2011년 이후 8년만에 수주잔고 3조원대를 회복하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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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는 회생절차 졸업 후에도 영업망을 회복되지 못해 고전하는 경우가 많지만 동부건설은 예외였다. 이는 유한책임사원(LP)인 한국토지신탁과의 협업이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토지신탁은 동부건설을 인수한 키스톤PE에 투자금을 댔다. 그 인연으로 양사는 주택사업을 위주로 협업을 벌였다.
이외에 빠르게 자체적인 영업망을 회복하며 미래 일감을 든든하게 확보했다. 동부건설은 관급공사와 민간공사 등 전분야에 걸쳐 수주를 늘리는데 성공했다. 민간공사는 대부분 주택사업의 비중이 높았다. 관급공사는 댐과 도로, 방파제, 전철 역사 등 다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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