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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SK이노 배터리 분쟁]CEO 만난지 하루만에…입장문 배포전 '재점화'"소송 적극 대응, 그러나 대화가 더 중요" vs "경찰 수사도 의뢰"

박기수 기자공개 2019-09-19 08:57:47

이 기사는 2019년 09월 17일 17: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고경영자(CEO) 간 대화가 이뤄진 지 24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양사 간 '입장문 배포전'이 재개됐다. SK이노베이션은 "소송에 성실히 임할 예정이나 대화로 푸는 게 상호 간 좋다"는 입장이다. 이에 LG화학은 미국 법원에 이어 경찰 수사까지 의뢰했다는 내용의 입장문으로 응수했다. SK이노베이션의 사과 없이는 오로지 법적 절차만을 밟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셈이다.

17일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소송이슈와 관련해 7000자가 넘는 입장문을 배포했다. △여론전 자제 △대화 통한 해결 △지재권 보호 의지 △SK이노베이션의 LG화학 인력 채용 정당성 부여 등이 골자였다.

SK이노베이션은 입장문을 통해 "(2010년대 초반에 있었던) LiBS 특허 침해 소송 때도 별도 발표하지 않았던 LG화학이 이번 건의 경우 누구에게도 사전 통보와 양해 없이 4월 30일 새벽에 기습적으로 발표해 전 언론 및 시장에서 대서특필 되도록 했다"면서 "사안 초기부터 LG화학 스스로 언론에서 관심을 두도록 유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LG화학은 수 차례 입장문을 통해 SK이노베이션이 여론전을 하고 있는 것처럼 얘기하고 있으나 실제로 본 사안이 발생한 이후 두 회사의 공식적인 발표를 비교해 보면 LG화학이 두 배 가까이 된다"며 "이제부터라도 이성적 대응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실제 4월 30일 이후 양사가 배포한 입장문의 횟수는 SK이노베이션보다 LG화학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입장문

SK이노베이션이 17일 입장문에서 가장 강조한 부분은 '대화를 통한 해결 의지'다.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으로부터 피소를 당한 직후부터 SK이노베이션이 줄기차게 밝힌 가장 큰 대응 원칙은 '법적인 절차들을 통해 확실하게 소명해 나갈 것'이라는 점이며, 이 또한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밝히면서 "그럼에도 배터리 산업의 성장을 보면 소송보다는 협력을 해야 할 때"라며 대화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SK이노베이션은 "소송에 들어가는 비용 등을 각 사의 배터리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투입하는 것이 훨씬 더 경제적일 것"이라면서 "SK이노와 LG화학이 주력하고 하고 있는 파우치 방식의 제품은 두 회사(SK이노·LG화학) 외에 외국 경쟁사 한 곳 등 3개사에 불과해 (분쟁으로 인한) 과실을 누가 갖고 갈지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매우 근거가 있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이 분쟁의 '본질'로 언급하고 있는 '지식재산권 보호'에 관해서는 "SK가 더 존중한다"고 반박했다. SK이노베이션이 이 부분에서 꺼내든 카드는 2010년대 초에 있었던 분리막 특허 분쟁이었다. SK이노베이션은 "(분리막 분쟁) 당시 (LG화학이) 합의를 제안했던 것은 지식재산권 보호라는 관점에서 어떤 차이가 있나"라고 반문했다.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의 입장문이 배포된 지 채 한 시간이 지나지 않아 입장문을 발표했다. 한 언론에서 보도한 경찰 수사 보도 관련 입장문이었다. 내용상 SK이노베이션의 입장문에 대한 반박문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배포 시간을 고려했을 때 SK이노베이션의 17일 입장문에 대한 태도를 확인할 수 있다.

LG화학은 "LG화학은 지난 4월 경쟁사(SK이노베이션)를 미국 ITC 등에 '영업비밀침해'로 제소한 데 이어, 5월 초 '산업기술의 유출방지 및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SK이노베이션 및 인사담당 직원 등을 서울지방경찰청에 형사고소하고 수사를 의뢰한 바 있다"면서 "금번 수사를 통해 경쟁사의 위법한 불공정행위가 명백히 밝혀져 업계에서 사라지는 계기가 되고, 선의의 경쟁을 통해 국가 배터리 산업 경쟁력이 더욱 강화되기를 바라는 바"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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