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J운용, 이재현 대표 지배력 '강화'..친인척 '지렛대' [지배구조 분석]최대주주 이재현 외 7인 지분율 47.05%로 확대…공모 운용사 절차 지연 해소 총력
정유현 기자공개 2019-12-13 13:00:00
이 기사는 2019년 12월 10일 16: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공모펀드 운용사 전환을 준비하고 있는 J&J자산운용의 최대주주 일가가 주식 매입에 나서자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J&J운용은 창업자인 이재현 대표와 가족들이 과반에 가까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에 추가로 친인척이 지분을 매입하며 더 단단한 오너십 체제를 구축하게 된다.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J&J자산운용 이재현 대표의 처남댁인 유선영씨가 4200주(0.68%)의 주식을 매입하며 최대주주가 이재현 대표 외 7인으로 변경됐다. 이재현 대표와 친인척이 보유한 총 지분율은 47.05%로 확대됐다.
J&J운용은 2007년 투자자문사로 출발한 뒤 지난해 5월에는 전문투자형 자산운용사 탈바꿈한 곳이다. 이재현·최광욱 공동대표가 회사를 맡고 있다. 이재현 대표는 최초 설립자로 하나UBS자산운용 주식운용팀장, KTB자산운용·ING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 등을 역임한 인물이다.
최 대표의 경우 이 대표와 전남 순천고등학교 선후배 사이로 연을 맺었다. 에셋플러스 매니저 시절부터 인연을 이어나갔고 이 대표가 제안을 해 최 대표가 2016년 지분율 30%를 약속받고 회사에 합류했다. 최 대표는 2016년 19.4%의 지분율로 주요 주주에 이름을 올린 후 점차 지분율을 확대하며 현재는 이재현 대표에 이은 2대 주주다.
이 외의 지분은 이재현 대표의 배우자 황영아씨(4%), 어머니인 주경자씨(1.7%)와 두 자녀가 각 1.3%씩, 두명의 누나가 0.32%씩을 보유하고 있다. 일부 개인 투자자 및 직원들도 일부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번에 지분을 확보한 유선영씨의 경우 지분을 보유하고 있던 직원이 퇴사하면서 정리한 지분을 일부 매입을 한 상황이다. 회사 관계자는 "직원 퇴사로 생긴 지분을 친인척이 일부 매수한 상황이고 기존 주주도 일부 지분을 매입한 상태로 지배구조에 약간의 변동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친인척 지분 확대로 더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확보한 J&J운용은 내년부터 지연되고 있는 공모운용사 전환 작업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회사는 2017년부터 공모운용사 전환을 위한 준비에 착수하며 대표이사 직속으로 전략기획팀도 신설했다. 금융당국이 제시한 공모펀드 운용사 조건인 △일임·운용사 업력 3년 △일임·펀드수탁액 3000억원 2년간 △기관주의 없음 등의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J&J운용의 자본 총계는 9월 말 기준 약 229억원, 수탁고는 펀드와 일임 포함해 2조7769억원으로 조건을 만족했다. 금융 당국 조건으로 살펴보면 현재의 지배구조도 공모 운용사 전환에 큰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J&J운용은 이와 같은 요건을 만족해 스스로 검사를 신청했다는 점에서 인가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었지만 공모 펀드 시장 위축 및 사모펀드 시장 위축으로 시장 환경이 변하며 절차가 지연되고 있다. 특히 J&J운용의 주 전략이 롱 바이어스드(Long Biased)인데 상승장에서는 수익이 나지만 하락장에서는 손실이 크다. 국내 증시가 부진을 이어가며 펀드 성과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며 수익률 부진 문제를 해소해야하는 과제도 있었다.
J&J운용은 공모 펀드 운용사 전환 절차가 지연되며 다각도로 회사의 전략을 살폈다. 사모펀드 수탁고가 부족하다는 판단을 내리고 이 부분을 보강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고민 끝에 결국 J&J운용이 가장 잘하는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상품에 집중하기로 했다. 증시 부진으로 국내 주식이 투자자들에게 외면 받고 있지만 이 부분에서 특기를 발휘한다면 존재감을 다시 한번 입증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내년 국내 증시에 훈풍이 불어올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이 전략에 힘을 싣고 있다.
J&J운용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에 메리트를 느낄 수 있도록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J&J운용이 잘하는 주식 분야에 포커스를 두고 관련 상품을 지속적으로 출시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 증시 반등 기대감이 있어 국내 주식을 담으려는 투자자도 생기고 있어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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