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12월 13일 10시2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비독립계 사모투자펀드(PEF) 운용분야에선 아직 신생인 KB증권 PE사업부가 올해 비교적 우수한 펀드 결성 성과를 내놓아 주목된다. 2500억원 규모의 한국성장금융의 기업구조혁신펀드를 비롯해 올해에만 3500억원 가량의 펀딩을 마무리했다. 드라이파우더(미소진물량)가 상당해 내년 본격적인 투자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B증권PE는 조만간 나우IB캐피탈과 함께 2500억원 규모 기업구조혁신펀드 결성을 완료할 전망이다. 이에 앞서 최근엔 대상그룹 계열 벤처캐피털인 UTC인베스트먼트와 함께 508억원 규모 기술금융투자펀드(TCB펀드)인 TCB2호 결성을 완료했다.
기업구조혁신펀드의 경우 지난 7월 국민연금 SS&D(Special Situation and Distressed) 펀드 위탁운용사로 선정된 데 이어 연이어 기업구조혁신펀드 위탁운용사로 낙점을 받으면서 결성 작업이 시작됐다. 기업구조혁신펀드 조성이 최종 마무리되면 KB증권PE는 2500억원 규모 블라인드펀드를 운용하게 된다. 기업구조혁신 펀드의 투자 대상은 사전적·사후적 구조조정 기업이다.
지난 7월엔 한국성장금융의 5차 TCB펀드 위탁운용사로 선정됐다. 성장사다리펀드와 모태펀드 지적재산권 특허계정이 각각 167억원, 41억원을 펀드에 태웠다. 총 약정금액 508억원으로 TCB2호 결성을 마쳤으며 조만간 본격적인 투자에 나서게 된다. TCB펀드는 TCB등급이 상위 5단계 이상인 기업 또는 지적재산권 수익화 등에 전체 금액의 80%를 투자하도록 설계됐다. TCB(기술신용평가, Tech Credit Bureau)는 기업의 재무상태뿐 아니라 기술성과 사업성을 함께 따져보는 평가 기법을 말한다.
프로젝트펀드이긴 하지만 KB증권은 올해 하반기 해외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야) 기업 프레스티지바이오팜에 베팅하기 위해 약 438억원을 끌어모으기도 했다. KB증권PE는 프로젝트펀드(408억원)를 결성해 투자금을 납입했다. 지난해 TS인베스트먼트와 공동으로 결성한 TCB펀드 1호(500억원)에서도 30억원을 투입했다. 투자 규모가 크진 않지만 KB증권PE의 첫 해외기업투자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지난해 스톤브릿지캐피탈과 함께 결성한 2400억 규모 세컨더리펀드도 현재 드라이파우더가 많은 상태다. ESL(전자가격표시기기) 주력 기업 솔루엠이 첫 투자처다. 현재는 여러 파이프라인을 두고 두 번째 투자를 고심 중으로 연초에는 성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솔루엠 투자 건의 경우 미래에셋대우, KB증권을 상장주관사로 선정해 본격적인 상장 준비에 돌입했다. 내년 1분기 거래소 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내년 엑시트(투자금 회수)기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캐나다 자원 전문 운용사 스프랏(Sprott)과 함께 국내 태양광 발전소에 투자하는 블라인드펀드도 지난해 결성한 상태다. 펀드 약정금액은 650억원이다.
기업구조혁신펀드와 성장지원펀드를 비롯해 보유한 블라인드펀드의 드라이파우더가 상당한 만큼 내년 투자 활동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KB증권은 성장투자본부 아래 신기술사업부와 PE사업부를 두고 있다. 성장투자본부는 지난해 1월 출범했다. KB증권이 대형 증권사이긴 하지만 PEF투자업은 아직 걸음만 단계다. 보유한 펀드 규모가 크지 않아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딜을 하긴 쉽지 않지만, 성장성이 있는 초기기업이나 중소기업을 발굴해 지속적으로 트랙레코드(투자 실적)를 쌓아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와 금융당국이 장려하고 있는 모험자본 투자 활성화 차원에서 의미 있는 투자 포트폴리오를 채워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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