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기' 남성, 윤봉수 회장 후계구도 '안갯속' [명문장수기업의 조건](19) 세 아들 모두 경영 참여…올 3월 장남 윤남철 대표 사임, 최대주주 영향력 '유지'
신상윤 기자공개 2019-12-23 07:40:40
[편집자주]
기업은 지속적인 성장을 추구한다. 성장은 기업의 생존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특히 경제적·사회적 기여가 큰 기업은 후배 창업가들의 롤 모델이다. 정부가 도입한 '명문장수기업' 확인 제도는 바람직한 기업의 성장 모델을 제시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인의 자세를 확산하기 위함이다. 수십년간 제자리를 지키면서 명문으로 자리매김한 히든챔피언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12월 20일 07: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디오 등 자동차 전장부품 기업 ㈜남성은 창업자 윤봉수 회장을 정점으로 세 명의 아들이 모두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법학도 출신의 윤 회장이 전자제품으로 기업을 일군 가운데 남철·성호 사장과 종호 부사장 등 세 아들은 미국에서 MBA를 마치며 전문 경영인의 틀을 닦았다.남성 창업자 윤 회장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지만 전자제품에 관심을 가졌다. 전자산업 불모지였던 한국에서 그가 1965년 창업한 남성은 50년의 시간을 훌쩍 넘어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이 찾는 멀티미디어 기기 기업으로 성장했다. 수출이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남성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누적 매출액은 585억원, 영업이익 2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최근 경영실적만 두고 보면 그다지 만족스럽지 않지만 연간 800억원대 매출을 기대하는 기업이다.
남성은 이 같은 수출 실적과 우수한 기술력 등의 공로를 인정받아 명문장수기업 반열에 올랐다. 관건은 만으로 85세인 고령의 윤 회장 뒤를 누가 이어 가느냐다. 그는 슬하에 아들 셋을 두고 있다. 장남인 윤남철 사장과 윤성호 사장, 삼남 윤종호 부사장 등은 경영 전면에서 활동 중이다.
창업자가 법학을 전공했던 것과 달리 아들들은 모두 미국에서 경영학 전공으로 MBA를 마쳤다. 윤 회장과 세 아들은 모두 등기이사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대표이사는 윤 회장과 차남 윤성호 사장이다.
당초 장남인 윤남철 사장도 대표이사를 맡았다. 지난 2006년 1월 취임해 13년간 대표이사로 근무했다. 하지만 올해 3월 경영총괄 업무를 맡은 사장직만 유지한 채 대표이사에서 내려왔다.
차남 윤성호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2014년 12월 취임했다. 경영총괄 업무를 맡고 있으며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형과 함께 20년 넘게 남성에서 근무했다. 삼남인 윤종호 부사장은 재직기간이 8년으로 상대적으로 짧다. 그는 해외법인을 총괄하고 있다.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윤남철 사장은 외부 투자에도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인 사례가 반도체 케미컬·장비 제조사 오션브릿지다. 그는 2012년 12월 오션브릿지가 실시한 유상증자에 참여해 약 10억원을 투자했다. 오션브릿지 지분 30%를 확보하며 이경주 대표와 함께 공동 최대주주에 등극했다.
그의 두 딸인 정은·지은 씨도 일부 지분을 취득하며 주요 주주에 올랐다. 오션브릿지가 이후 유상증자 등을 실시하면서 일부 희석됐지만 여전히 9.7% 지분율을 가진 2대주주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장남 윤남철 사장의 남성에 대한 영향력은 유지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대표이사에선 물러났지만 남성 지분 14.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부친이자 창업자 윤봉수 회장은 남성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남성이 남성에이엠디(옛 엔에스에너지), 남성인프라넷(옛 남성전자), 남성아메리카, 드리머앤드멤버스, N.S.I, 드리머 등을 복수의 계열사를 지배하는 실질적인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만큼 유의적인 경영권을 행사하는 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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