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명전기공업, '공정가치 평가'에 현금 76% 감소 (21)삼성전기 주식 등 금융자산의 현금흐름 반영, 159억→37억 '축소'
신상윤 기자공개 2019-12-31 07:57:33
[편집자주]
기업은 지속적인 성장을 추구한다. 성장은 기업의 생존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특히 경제적·사회적 기여가 큰 기업은 후배 창업가들의 롤 모델이다. 정부가 도입한 '명문장수기업' 확인 제도는 바람직한 기업의 성장 모델을 제시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인의 자세를 확산하기 위함이다. 수십년간 제자리를 지키면서 명문으로 자리매김한 히든챔피언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12월 30일 13: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구류 시장 국산화를 주도했던 세명전기공업(이하 세명전기)은 연간 20%에 달하는 영업이익률을 기반으로 흑자 경영 기조를 잇고 있다. 하지만 올해 들어 현금흐름에선 지표상 아쉬운 모습을 드러냈다.세명전기는 올해 3분기 별도기준 누적 매출액 131억원, 영업이익 19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액은 9.7%, 영업이익은 45.8% 각각 줄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13.1% 감소한 27억원에 그쳤다. 연간으로는 별도기준 190억원, 영업이익 3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8.9%, 영업이익은 17.1% 각각 줄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1.8% 감소한 36억원으로 집계됐다.
외형상 흑자 기조를 유지했지만 현금흐름 지표는 아쉬운 모습을 드러냈다. 특히 올해초 159억원을 웃돌았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37억원으로 대폭 줄었다.
세명전기는 올해 3분기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마이너스(-) 5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11억원대비 큰 폭으로 줄었다. 부의 흐름을 보인 배경 중 하나는 '영업활동으로 인한 자산·부채의 변동'이다. 세명전기는 올해 3분기까지 이 계정에서 마이너스 7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세명전기가 투자한 금융자산에 대한 공정가치 측정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공정가치는 상장 시장에서 실제 거래된 가격(종가)을 토대로 투자 주식의 가치를 책정한 금액을 말한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세명전기는 삼성전기, 삼성SDI, 셀트리온, 롯데케미칼 등 4개 금융자산에 대한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이 주식들의 공정가액은 취득원가 대비 감소한 것으로 확인된다. 세명전기는 올해 1분기 삼성전기 주식 1만 5999주를 취득했다. 취득원가는 17억 8200만원이다. 하지만 올해 3분기 말 장부가액은 16억 4800만원으로 7.5%가량 줄어든 것으로 평가됐다.
삼성SDI 주식은 7999주를 보유하고 있다. 올해 1분기 8999주를 취득했으나 최근 1000주를 매각했다. 삼성SDI 주식 7999주에 대한 장부가액은 17억 8300만원으로 취득원가(18억 8600만원)와 비교하면 5.4% 줄어든 수준이다.
1만 4999주를 보유하고 있는 셀트리온 주식의 장부가액도 24억 6000만원이다. 취득원가 28억 4300만원과 비교하면 13.5%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롯데케미칼(7999주)의 장부가액도 취득원가 대비 9.5% 낮은 18억 8800만원 수준에 그친다.
세명전기는 삼성전기 등 4개 기업에 투자한 주식을 당기손익 공정가치 측정 금융자산으로 분류했다. 그 결과, 현금흐름표에선 영업활동 현금흐름 계정에 반영됐다. 여기에 투자활동 현금흐름과 재무활동 현금흐름도 각각 마이너스 58억원, 11억원 등을 기록하면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연초대비 76%가량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신상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2024 이사회 평가]SNT모티브, 우수한 '경영성과' 가린 아쉬운 운영 방식
- '시공능력 99위' 보미건설, 캠코 담보채로 유동성 숨통
- [엔지니어링업 리포트]도화엔지니어링, '설계·CM' 부진에 이례적 분기 적자
- 디벨로퍼 시티코어, 서소문 사업성 개선에 '본PF' 기대
- [건설사 인사 풍향계]삼성물산 건설부문, 긴장감 더하는 '외부 영입' 눈길
- [건설부동산 줌人]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직급, '부사장→사장' 재격상
- SK에코플랜트, 리스크 전담 'BRM센터' 신설
- [건설사 인사 풍향계]현대엔지니어링, '재무통' CEO 체제 전환 눈앞
- 극동건설, 웅진 '렉스필드CC' 증자 참여 '외통수'
- '일본 골프장 인수' 웅진그룹, 극동건설 반대 '정면돌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