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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화페인트의 숨겨진 무기 '정밀 화학' 2018년 대림화학 인수 이어 이차전지 전해액 첨가제 특허까지 발명

박기수 기자공개 2020-01-22 09:19:16

이 기사는 2020년 01월 21일 14: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70년 이상 업력을 자랑하는 삼화페인트공업(이하 삼화페인트)이 새로운 사업 영역으로 '정밀화학'을 낙점하고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2018년 대림화학 인수 이후 배터리 전해질 첨가제 특허도 출원하면서 '비(非)페인트'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페인트 업체의 정밀화학 시장 진출

삼화페인트는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술톤 유도체의 제조 방법(Method For Preparing Sultone Derivatives)'의 국내 특허를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술톤 유도체는 리튬이온전지 성능을 개선하기 위한 첨가제로 사용된다. 배터리의 충·방전 용량과 저장수명, 순환수명에 영향을 준다. 이번에 삼화페인트가 발명한 술톤 유도체는 기존 술톤 유도체보다 수율이 높고 다양한 형태의 유도체 화합물 제조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삼화페인트는 보도자료를 통해 "술톤 유도체 화합물은 리튬이온 이차전지의 전해액 외에도 의약품 중간체, 유기용제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어 정밀화학 관련분야 시장 확대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페인트 업체가 정밀화학 사업에 진출하는 경우는 재계에서도 보기 드문 광경이다. 다만 페인트 등 도료 생산의 원천 기술이 화학 제조 기술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삼화페인트의 정밀화학 사업 진출은 '어색한 만남'은 아니라는 게 업계 공감대다.

삼화페인트는 2018년 법정관리를 받고 있었던 대림화학을 약 79억원에 인수했던 바 있다. 이번 특허 출원 이전부터 정밀화학 시장 진출에 관심을 가져왔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대림화학 턴어라운드…화학 사업 추진력 얻나

재계에서도 비교적 조용한 도료업계에서 삼화페인트가 침묵을 깨고 화학 시장에 진출하려는 배경에는 최근 낮아진 수익성과도 연관이 있다. 새로운 캐시카우를 찾고 수익성을 제고하려는 노력 차원에서 해석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최근 몇 년간 삼화페인트의 연결 기준 수익성은 하락세를 탔다. 2015년 매출 5072억원, 영업이익 317억원을 기록해 6.2%의 영업이익률을 뽑아낸 삼화페인트는 이듬해부터 원가 상승 이슈 등으로 영업이익률이 눈에 띄게 낮아졌다. 2016년 3.9%를 기록하더니, 2018년에는 1.5%만을 기록했다.

지난해 수익성 소폭 반등을 이뤄내긴 했지만 여전히 이전의 모습을 회복했다고 보기에는 어렵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삼화페인트의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993억원, 75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1.9%에 그친다. 비페인트 분야에서 캐시카우를 찾으려는 노력이 어색해 보이지 않는 배경이다.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연결 기준

실제 2018년 인수한 대림화학의 경우 지난해 턴어라운드에 성공하며 화학 사업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삼화페인트의 분기보고서 등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대림화학의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48억원, 7억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밀화학 쪽 고유 특허까지 취득한 만큼 회사 내 정밀화학 관련 투자가 앞으로도 계속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라면서 "본업인 도료 산업의 수익성을 향후에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정밀화학 사업 확장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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