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O 워치]한라홀딩스, ‘스택폴’을 향한 미련만도 등 주요 관계기업과 함께 IR자료에 기재
김경태 기자공개 2020-02-14 09:18:50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2일 11: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라홀딩스는 한라그룹의 지주사이지만 주력 계열사들을 연결 종속사로 거느리고 있지는 않다. 지분율을 고려해 만도, 만도헬라, 한라 등을 관계기업으로 분류하고 있다. 한라홀딩스는 IR자료에 연결 종속사들은 제대로 밝히지 않으면서도 관계기업들은 비중 있게 소개하고 있다.특히 약 3년 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대부분의 지분을 매각했던 한라스택폴 역시 주요 계열사로 지속적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한라홀딩스는 작년부터 한라스택폴의 주식과 관련해 보유한 권리에 대한 내용을 넣고 있다.
◇한라스택폴, 주요 계열사와 함께 기재…권리 적시
한라스택폴은 분말야금공법으로 변속기와 엔진 관련 자동차부품을 만드는 기업이다. 2008년 3월 설립됐고 같은 해 8월 새론오토모티브의 소결사업부문을 인수하는 등 사업을 확장했다. 한라그룹은 만도를 통해 한라스택폴의 지분 70%를, 나머지 지분은 스택폴 인베스트먼츠 리미티드(Stackpole Investments Limited)가 보유했다. 2014년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만도가 분할되면서 한라홀딩스가 최대주주로 올라섰고 연결 종속사로 거느렸다.
그러다 한라홀딩스는 2017년 3월 재무구조 개선을 이유로 지분 50%를 스택폴 측의 'Johnson Electric International UK'에 938억원을 받고 팔았다. 한라홀딩스의 지분율은 20%로 낮아졌고 한라스택폴을 관계기업으로 분류하기 시작했다. 당시 관련 업계의 시선은 엇갈렸다. 긍정적인 평가도 있었지만 부정적으로 보기도 했다. 한라스택폴이 알짜 계열사이자 성장성이 높다는 점에서 아쉽다는 분석이었다.
한라홀딩스는 한라스택폴의 최대주주 지위를 내려놨지만, 인연이 완전히 끊어지지 않았다는 점을 IR자료를 통해 밝히고 있다. 2017년까지만 해도 IR자료에는 한라홀딩스의 자체적인 실적을 소개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는데, 이듬해 1분기부터 매출과 이익을 소개한 뒤 지분법 적용을 받는 계열사(Affiliates under the equity method)에 대한 내용을 넣고 있다.
만도,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 한라 외에 한라스택폴도 관계기업 구조도에 포함됐다. 만도와 한라는 한라홀딩스 등 특수관계자가 최대주주인 곳이고, 만도헬라는 지분 50%를 보유한 공동기업이다. 한라그룹의 영향력이 현저히 줄어든 한라스택폴이 주력 계열사들과 함께 소개돼 눈길을 끈다.
한라홀딩스는 2018년부터 관계기업을 소개하는 페이지에서 한라스택폴의 경우 해당 분기의 실적 외에 별다른 언급은 없었다. 그러다 2019년 1분기부터 보유한 권리에 관한 내용을 기재하기 시작했다. 2022년부터 잔여 지분을 매각할 수 있다고 적었고 작년 4분기까지 지속적으로 적시했다.
이는 2017년 매각 당시 스택폴과 맺었던 옵션계약과 관련한 설명이다. 당시 한라홀딩스는 풋옵션을, 스택폴은 콜옵션을 보유하기로 했다. 매각일 이후 5년 동안 제3자에게 지분을 양도할 수 없도록 했다. 또 해당 기간 내에 제3자에게 보유 지분을 매각하기 원하는 경우에 다른 주주는 그 지분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이 외에 제3자 매각 때 공동매각 청구권도 있다. 다만 IR자료에 2022년부터 나머지 지분을 팔 수 있다는 내용을 적으면서 추가적인 매각에 방점을 찍은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연결 종속사, 손실 사업 설명은 부족…영어 기재 '고집'
한라홀딩스가 IR자료에서 중점적으로 소개하는 것 중 하나는 관계기업인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의 신사업과 관련한 설명이다. 운전자주행보조시스템(ADAS)의 추진 현황을 2장에 걸쳐 밝히고 있다. 작년의 ADAS 매출 성과와 중점 지역별 성장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이 외에 한라에 관해서도 2장에 걸쳐 설명하고 있다. 작년 매출과 이익, 부채 등 실적과 재무를 밝히고 주택과 빌딩, 인프라 등 사업 비중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그룹의 주력 계열사이자 관계기업인 곳들에 대한 설명은 자세했지만 정작 한라홀딩스의 연결 종속사들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 한라홀딩스의 연결 종속사로는 미국에서 자동차부품 및 용품을 판매하는 우리만(Uriman, Inc.)과 마이스터(Meister Logistics Corporation America) 등이 있지만 IR자료에는 관련된 내용이 없다.
특히 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종속사에 대한 설명이 없어 IR자료를 보고서는 주주들이 한라홀딩스의 적자 사업에 대해서는 파악하기 어렵다. 작년 3분기말 기준 한라홀딩스의 연결 자회사 중 가장 많은 손실을 거둔 곳은 골프장운영업을 하는 제이제이한라(JJH)다. JJH는 2015년부터 당기순손실을 거두고 있고 작년 3분기까지는 87억의 적자를 나타냈다.
또 IR자료가 영어로만 기재되고 있다는 점도 지적된다. 한라홀딩스는 과거부터 줄곧 IR자료를 영어로 적었고 최근 발표한 작년 4분기 IR자료도 마찬가지였다. 한라그룹의 주요 계열사 중 하나인 만도 역시 영어로만 적고 있다. 반면 계열사 중 한라는 한글로 작성된 IR자료를 공개하고 있다.
외국어와 관련한 부분에서 소외되고 접근이 어려운 개인 주주 등 일부 투자자들은 곤란을 겪을 수도 있다는 점에서, 한라홀딩스와 만도의 재무라인이 IR자료를 작성하는 데 세심함이 부족했다는 대한 지적이 제기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 MNC솔루션 고속성장, 'K-방산' 피어그룹 압도
- [DB금투 밸류업 점검]"PIB로 '투자 플랫폼' 기업 도약한다"
김경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현신균 LG CNS 사장 승진, 'IPO 완수' 중책
- [2024 이사회 평가]'호황 수혜' 일진전기, 부진 속 희망 '경영성과'
- [2024 이사회 평가]'행동주의 타깃' DB하이텍, 선방 항목 수두룩
- LG전자, 달라진 인사코드 '최소 승진·대폭 재편'
- '침묵 길어진' 이재용 회장, 최후진술에 쏠린 눈
- [조주완의 밸류업 승부수]기업가치 상승 키워드 '신사업·주주환원·인도'
- [조주완의 밸류업 승부수]저평가 극복 시급한데…'EV 캐즘·중국 LCD 공습' 고심
- 물적분할·유증 넘치는 국장, 삼성전자가 보여준 '격'
- [Company Watch]'M&A 대어' HPSP, 호실적·고객사 다변화 잰걸음
- '삼성전자 이어 물산까지' 주담대 초유의 압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