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드라 펀드'로 연결된 넥슨 김정주와 사토 타카시 글로벌 펀드운용사 NIS의 CEO…인도 DMI그룹 투자인연 '눈길'
원충희 기자공개 2020-03-20 10:00:14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9일 07: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넥슨의 지주회사 격인 NXC가 최근 투자를 결정한 인도 핀테크 펀드는 '사토 타카시(Takashi Sato)' 사장이 설립한 펀드운용사 'NIS(New Investment Solutions)'의 계열 펀드다. NIS는 인도 DMI 파이낸스의 주요 주주이기도 한데 NXC는 2018년쯤 DMI그룹의 인컴펀드에 투자한 바 있다. 이번 투자를 통해 김정주 넥슨 회장(사진)과 사토 타카시 NIS 대표이사, DMI그룹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가 눈길을 끈다.NXC는 오는 31일 인도 비은행 금융회사에 투자하는 사모펀드 'NIS 인드라 펀드(Indra Fund Ltd)'에 9500만 달러(1141억원)를 출자하기로 했다. 이번 투자로 NXC는 해당 펀드의 지분 92.23%를 확보하게 된다. 취득목적은 '인도 금융회사 간접투자를 통한 투자수익 획득'으로 GP(운용사)보다 LP(투자자)에 부합한다.
조세회피처로 유명한 버진아일랜드에 소재를 둔 이 펀드는 인도 핀테크업체에 투자하기 위해 조성됐으며 사토 타카시와 알프레드 멘도자(Alfred Mendoza)가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사토 타카시 대표는 역시 조세회피처로 알려진 리히텐슈타인에 소재를 둔 펀드운용사 NIS의 CEO다.
일본 노무라증권 출신인 사토 타카시 대표는 노무라은행 스위스 PB(프라이빗뱅킹) 책임자, 본부장 등을 거쳐 2002년 글로벌 펀드운용사 NIS를 설립해 20억 달러 규모로 키웠다. 이런 연결고리를 감안하면 NXC가 투자한 NIS 인드라펀드는 NIS 계열의 펀드로 파악된다.
여기서 연결고리가 하나 더 나오는데 인도 'DMI그룹(DMI Ltd.)'이다. NIS는 'NIS 가네샤(NIS Ganesha)'를 통해 이 그룹의 계열사인 DMI 파이낸스 프라이빗(DMI Finance Pvt.)에 2억3000만 달러를 투자, 지분 12%를 보유하고 있다. DMI 파이낸스는 소비자대출, 주택융자, 기업대출을 제공하는 인도의 핀테크 회사다. NXC는 2018년 4월 DMI그룹이 운영하는 인컴펀드(Income Fund)에 73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이번 NIS 인드라 펀드 투자를 통해 김정주 넥슨 회장의 개인회사나 다름없는 NXC와 사토 타카시의 NIS 펀드, 인도 DMI그룹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는 충분히 눈길을 끌만한 부분이다.
NXC는 100% 자회사인 NXMH(벨기에 소재)와 함께 일본 도쿄증시에 상장된 넥슨 지분을 각각 28.2%(2억5326만2800주), 18.61%(1억6718만6400주)씩 보유하고 있다. 넥슨 산하에 넥슨코리아와 해외법인들이 모여 있는 만큼 NXC는 넥슨그룹의 최상위 지배기업이다.
제주도에 소재를 둔 NXC는 여윳돈이 넘치는 회사이기도 하다. 2018년 말 기준 이익잉여금이 1조1390억원에 달했다. 넥슨이 도쿄증시에 상장한 2011년부터 해마다 넥슨 주식을 조금씩 팔면서 쌓아온 것이다. 2011년만 해도 NXC가 보유한 넥슨 지분은 54.36%였지만 NXMH에 현물출자 방식으로 일부를 넘긴 후 매년 조금씩 처분해 이제는 20% 후반대까지 떨어졌다.
이런 정황들로 인해 시장에서는 김정주 회장이 비게임 업종의 투자처를 물색하는 점을 주목해 왔다. 실제로 NXC의 자회사인 NXMH를 인수한 레고거래 사이트 '브릭링크' 6년 만에 매각했으며 국내 가상자산 거래사이트 코빗과 유럽 가상자산 거래소 비트스탬프를 인수한 바 있다. 미국 가상자산 브로커리지 업체 타고미에도 투자했으며 스타트업 투자에도 관심을 여러 차례 보인 바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원충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이슈 & 보드]박막사업 매각 결정한 넥실리스 이사회, SKC와 한 몸
- [피플 & 보드]SKB 매각이익 주주환원 요청한 김우진 태광산업 이사
- [2024 이사회 평가]삼성SDS가 품은 엠로, 지배구조 개선은 아직
- [2024 이사회 평가]코스모화학, 구성 지표 아쉽지만 감사위 설치 등 노력
- [2024 이사회 평가]대주주 입김 강한 한전KPS…준시장형 공기업 한계
- [Board change]LS머트, 이사회에 케이스톤 인사 모두 빠졌다
- [Board change]자산 2조 넘은 제주항공, 이사회 개편 불가피
- [그룹 & 보드]KT, 스카이라이프 사추위 독립성 발목
- KT 문제는 '주주' 아닌 '외풍'
- [이슈 & 보드]KT, 내부 참호 구축 vs 정치적 외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