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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광글라스 3세 '이우성', 합병 지주사 최대주주 오른다 [지배구조 분석]지분율 20%, 합병신주 376만여주 확보…차남 이원준 전무 2대주주로

이명관 기자공개 2020-03-20 08:32:19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9일 08:2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OCI방계인 삼광글라스가 분할과 합병을 거쳐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다. 대상은 삼광글라스와 이테크건설, 군장에너지다. 분할을 거쳐 삼광글라스의 투자부문이 군장에너지와 이테크건설의 투자부문을 흡수합병한다. 이 합병법인이 지주회사 역할을 맡는다. 나머지 삼광글라스 사업부문과 이테크건설 사업부문, 에너지 부문 계열사(군장에너지 제외)가 지주사 아래 자회사가 된다.

이번 지배구조 개편은 그룹 사업 재편 목적 외에도 3세 승계를 염두에 둔 행보로 읽을 수 있는 대목이 있다. 지배구조 개편의 최대 수혜자가 삼광글라스 계열을 이끌고 있는 이복영 회장의 두 아들이기 때문이다. 장남 이우성 이테크건설 부사장은 분할합병을 거친 지주회사의 최대주주에 오를 예정이다. 군장에너지와 이테크건설 지분을 모두 들고 있었던 덕분에 그가 배정받는 합병신주는 무려 376만여주에 달한다. 차남인 이원준 삼광글라스 전무도 지분율을 대폭 끌어올려 2대주주에 자리할 전망이다.

두 아들의 지분율 격차가 그리 크지 않은 만큼 당분간 '형제경영'체제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그동안의 이력을 살려 지주사 아래 건설은 이우성 부사장이, 글라스락으로 대표되는 유리사업은 이원준 전무가 도맡을 것으로 보인다.

◇지배구조 개편 수혜자 3세 '우성·원준' 형제

삼광글라스가 지주회사 전환을 골자로 한 지배구조 개편안을 지난 18일 내놨다. 오는 5월 14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분할 및 분할합병을 의결할 예정이다. 합병 지주사의 출범 예정일은 오는 7월 1일이다.

이번 지배구조 개편은 분할과 합병 과정을 거치는데, 동시에 이뤄진다고 보면 된다. 우선 현재 지배구조 최정점에 있는 삼광글라스가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으로 물적분할한다. 분할 신설법인은 유리제조 및 판매를 담당하는 사업부문이다. 존속법인(투자부문)의 자회사가 된다. 삼광글라스의 자회사인 이테크건설 역시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으로 분할한다. 차이점이라면 물적분할이 아닌 인적분할이라는 점이다.

분할 이후 삼광글라스의 투자부문이 이테크건설 투자부문과 군장에너지를 모두 흡수합병한다. 이렇게 탄생한 분할합병 법인이 지주회사 역할을 맡고, 그 아래로 삼광글라스 사업부문, 이테크건설 사업부문, 에너지 계열(군장에너지 제외) 등이 자회사로 포진한다.


지배구조 개편은 2018년 하반기부터 준비된 프로젝트로 경영 투명성과 효율화, 소액주주의 투자 안정성 확보를 위한 차원이라는 게 삼광글라스 측 입장이다. 그런데 표면적인 이유와는 달리 실질적으론 3세로의 승계 작업과 맞닿아 있다는 해석이다. 이번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이복영 회장의 두 아들이 주요 주주로 올라서기 때문이다.

이복영 회장은 슬하에 2남 1녀를 두고 있다. 장녀 정현 씨, 장남 우성 씨, 차남 원준 씨 등이다. 이들 중 경영일선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이는 장남과 차남이다. 장남은 이테크건설에, 차남은 삼광글라스에 몸담고 있다.

이번 지배구조 개편에서 최대 수혜자는 장남 이우성 부사장이다. 그는 분할 합병을 거친 지주회사의 최대주주에 오를 예정이다. 이우성 부사장은 흡수합병 대상인 군장에너지, 이테크건설의 지분을 모두 보유해 상대적으로 많은 합병신주를 배정받는다. 현재 군장에너지 126만주(12.15%)를, 이테크건설 14만주(5.14%)를 각각 보유 중이다. 이를 통해 합병신주로 배정받는 지주회사 주식은 376만여주에 달할 전망이다.

기존에 보유 중인 삼광글라스 지분 29만주(6.1%)를 고려하면 이우성 부사장은 20.8%의 지분을 확보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우성 부사장은 2013년 11월 OCI가 보유했던 삼광글라스 주식을 매수해 지분율을 3.77%에서 5.54%까지 늘렸다. 이후 5년간 지분율 변화가 없없다. 그러다 지난해 추가로 지분을 매입, 지분율을 6.10%까지 높였다.

차남인 이원준 전무도 만만치 않은 합병신주를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이원준 전무는 이테크건설 지분은 없지만, 군장에너지 지분을 이우성 부사장보다 많은 127만주(12.23%)를 들고 있다. 이를 통해 배정받을 합병신주는 322만여주에 이른다. 마찬가지로 기존에 보유 중인 삼광글라스 지분 42만주(8.84%)를 고려하면 이원준 전무의 예상 지주회사 지분율은 18.7%이다.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반면 이복영 회장의 지분율은 상대적으로 희석될 전망이다. 이복영 회장은 현재 삼광글라스 지분 107만주(22.18%)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지배구조 개편 이후 지주회사에 대한 지배력은 8%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이복영 회장이 배정받는 합병신주는 61만주로 현재 보유 중인 이테크건설 지분 15만주(5.7%)에 대한 반대급부다. 두 아들이 배정받는 합병신주와는 260만주 이상 차이가 난다.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마무리되면 이후 자연스레 나머지 보유 지분에 대한 증여 작업도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형제간 지분율 격차 2.1%포인트, 우선은 '형제경영'

이번 지배구조 개편이 마무리되면 오너 3세로의 승계가 어느 정도 이뤄지게 된다. 다만 당분간 이우성 부사장과 이원준 전무의 '형제경영' 체제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형제간 예상 지분율 차이는 2.1%포인트에 불과하다. 지분율로 보면 어느 한쪽으로 무게 추가 기울지 않았다.

형제경영이 공식화된다면 그동안의 이력대로 건설은 이우성 부사장이, 유리사업은 이원준 전무가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이우성 부사장은 이테크건설에서 경영수업을 받아왔다. 그는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와튼스쿨 대학원을 졸업한 후 2007년 이테크건설에서 커리어를 시작했다. 해외영업부장으로 입사해 4년 후인 2010년 상무보에 오르며 임원 타이틀을 달았다. 이듬해 상무로 승진했고, 전무를 거쳐 2015년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경영전면에 나서고 있다. 작년엔 사내이사로 선임되며 이사회에 진입했다.

차남인 이원준 전무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서 근무하다 2011년 삼광글라스에 입사했다. 그 후 2014년 상무로 승진한 뒤 삼광글라스에서 경영전략본부를 책임지고 있다. 작년엔 사내이사로 선임되며 사내 입지를 공고히 했다. 특히 지난해 캔 사업부문을 분리 매각하는 작업을 진두지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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