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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렬 구조'로 변신하는 삼광글라스, 자금력 응집 가능해졌다 [삼광글라스그룹 지배구조 개편]캐시카우 군장에너지 수익 지주사로…신사업 진출 원활

박기수 기자공개 2020-03-19 14:17:15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9일 08: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광글라스그룹이 계열사 분할 및 합병으로 '병렬식 구조'를 만들면서 보다 효율적인 투자 작업에 나설 수 있게 됐다. 특히 계열사 배당 측면에서 예전과 달리 사업형 지주사가 자금력을 응집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지며 향후 그룹 외형 성장을 조금 더 원활하게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9일 삼광글라스에 따르면, 삼광글라스는 회사를 투자 부문(존속)과 사업 부문(분할)으로 물적 분할하고, 투자 부문을 통해 군장에너지를 흡수·합병할 계획이다. 또 이테크건설 역시 투자 부문과 사업 부문으로 인적 분할하고, 삼광글라스의 투자 부문이 이테크건설의 투자 부문을 흡수·합병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세 법인이 한 회사가 돼 사실상 지주사가 되고, 지주사가 나머지 계열사들을 지배하는 구조가 된다.

이전 삼광글라스그룹의 지배구조는 '수직적'이었다. 삼광글라스가 지배구조 최상단에 위치한 상태에서 이테크건설의 최대주주(30.7% 보유)로 있고, 이테크건설이 군장에너지를 자회사로 삼고(47.7% 보유), 군장에너지가 SMG에너지를 자회사로 삼는(81.9% 보유) 구조였다. 여기에 삼광글라스가 군장에너지의 지분을 직접 보유(25%)하고, 이테크건설이 SMG에너지의 지분을 직접 보유(18.1%)해 지배구조가 엉켜있는 모습이었다.


이렇게 될 경우 삼광글라스는 사실상 최상위 기업이지만 전체적인 그룹 경영을 하는 데 있어 자금력이 분산될 수밖에 없다. 통상 자회사의 수익을 모회사가 배당받아 그 배당금을 원천으로 새로운 사업에 진출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다. 다만 기존 구조의 경우 삼광글라스가 군장에너지에서 직접 배당을 받으려면 전체의 25%만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대부분의 몫은 이테크건설로 흘러 들어가는 구조였다. 그룹 내 군장에너지라는 캐시카우가 현금을 창출해도 그 수혜를 최상위 기업이 잘 누리지 못했던 셈이다.

실제 군장에너지는 올해 지난해 순이익(267억원)을 바탕으로 배당성향 58.42%에 달하는 156억원을 배당했다. 다만 이중 삼광글라스가 직접 취할 수 있는 금액은 39억원에 그친다.

다만 개편 이후 '최상위 법인=군장에너지=지주사' 구조가 만들어지면 이런 고민이 말끔히 해결된다. 군장에너지가 창출하는 수익이 곧 지주사의 수익이 되기 때문에 배당 등을 고민할 필요 자체가 없어진다. 여기에 삼광글라스와 이테크건설, SMG에너지 등 여러 자회사로부터 직접 배당을 통해 자금력을 한 곳으로 응집할 수 있게 된다.

지배구조 상 어느 기업에서 신사업을 추진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지배구조 개편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전 수직적 지배구조에서는 캐시카우인 군장에너지가 자회사를 늘리면 자칫 '옥상옥' 구조가 만들어질 수도 있는 그림이었다. 다만 병렬식 지배구조로 개편되며 군장에너지를 흡수한 지주사가 자연스럽게 신사업에 나설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삼광글라스 관계자는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자본의 효율적 배분과 함께 회사별로 분산돼있던 인적·재무적 자원들을 통합해 사업 경쟁력 확보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게 됐다"라면서 "이번 구조 개편으로 각 사업이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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