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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섭 대표 "에이프로젠 연내 합병일정 변경없어" 무산된 500억 CB 발행 계획은 예비용…임상계획 수정 가능성

서은내 기자공개 2020-03-25 08:16:33

이 기사는 2020년 03월 24일 14: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재섭 에이프로젠 대표가 연내 에이프로젠과 에이프로젠KIC의 합병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에 변함이 없음을 밝혔다. 최근 합병 자금 마련을 위한 에이프로젠KIC의 전환사채 발행이 무산됨에 따라 합병 진행에 대한 시장의 궁금증이 커지는 상황이었다.

24일 에이프로젠에 따르면 에이프로젠과의 합병을 추진해온 계열사 에이프로젠KIC가 지난 3월 18일 납입 예정이었던 500억원 규모의 CB 발행을 취소했다. 급격한 주가 하락장 속에서 투자자들이 전환사채 투자 결정을 철회하면서다.

현재 투자 시장이 얼어붙는 상황에서 바이오벤처들의 자금 조달 계획도 전반적으로 차질을 빚는 상황이다. 비상장 벤처인 에이프로젠도 이같은 상황을 피해가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 에이프로젠은 상장계열사인 에이프로젠KIC와의 합병을 통해 주식시장에 우회상장함으로써 임상 자금확보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었다.

이번에 발행한 계획이었던 CB는 각각 이스트게이트신기술조합 제2호, 하나-그로쓰힐바이오신기술투자조합으로부터 200억원, 300억원씩을 투자받는 조건이었다. CB 발행이 한 차례 미뤄졌다가 결국 투자 취소가 결정됐다.

조달자금 사용 목적은 '자회사 및 계열사 인수합병 및 인수합병에 대한 방어 등 이에 준하는 경영활동 자금'이었다. 이 때문에 합병 자체의 무산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었다.

김재섭 대표는 "합병을 올해 안에 한다는 계획은 변함없다"며 "해당 CB발행 취소에 따른 특별한 영향은 없다"고 일축했다.

합병 결정 과정에서 주식매수청구권이 행사될 경우 필요한 비용을 마련하는 것이 이번 CB 발행의 주된 목적 중 하나였으나 예비적인 성격일 뿐 당장 합병에 쓰일 자금은 아니란 의미다.

에이프로젠과 에이프로젠KIC의 정식 합병이 결정되기 위해서는 양사 주주들로부터 주총 결의를 거쳐 주식매수선택권 행사 절차를 밟아야한다. 일부 주주들이 주식매수선택권을 행사하면 회사가 주주로부터 주식을 사들여줘야 한다.

김 대표는 "현재 에이프로젠에 필요한 자금 확보가 좀 덜 된 것이지만 코로나 사태가 잠잠해질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라며 "적어도 여름에는 여파가 진정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에이프로젠은 바이오시밀러 등 주요 파이프라인의 임상에 필요한 자금 마련이 급한 상황이다. 미국에서 레미케이드 시밀러가 3상 완료 후 품목허가를 앞두고 있으며 허셉틴 시밀러는 미국에서 3상이 진행 중이다. 바이오신약도 임상 진입을 연내로 계획해왔다.

김 대표는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돼 투자유치가 불발되면 임상 계획을 수정해야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에이프로젠은 바이오의약품 공장을 가동하고 있고 코로나 감염이 생기면 공장을 멈춰야하는 만큼 감염원을 막기 위해 철저히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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