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익 감소 아샘운용, 펀드 비즈니스는 ‘순항’ [헤지펀드 운용사 실적 분석]펀드운용보수 20억, 전년비 51%↑…증시부진에 증권처분손실 ‘급증’
이민호 기자공개 2020-05-21 08:07:14
이 기사는 2020년 05월 19일 13시5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샘자산운용이 지난해 부진한 증시 상황에서도 펀드(집합투자기구) 운용보수를 크게 끌어올렸다. 베트남 투자펀드 중심으로 펀드설정액을 늘린 점이 주효했다. 하지만 증시 부진 여파로 늘어난 증권처분손실이 실적 증가를 상쇄했다.19일 아샘자산운용 영업보고서에 따르면 3월 결산법인 아샘자산운용의 지난해(2019년 4월 1일~2020년 3월 31일) 순이익은 1860만원을 기록했다. 4억원을 기록했던 2018년(2018년 4월 1일~2019년 3월 31일)보다 95.7% 크게 감소했다. 영업수익은 36억원으로 이 기간 29.4% 줄었으며 영업손실은 6686만원으로 적자전환했다.

하지만 영업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수수료수익은 28억원으로 3.1% 소폭 감소하는 데 그쳤다. 수수료수익 감소폭이 제한됐음에도 영업이익 감소폭이 더 크게 나타난 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증시가 부진하며 증권처분손실이 늘어난 영향이 크다. 지난해 영업수익에 포함되는 증권평가 및 처분이익은 6억원으로 2018년보다 61.2% 줄어든 반면 영업비용에 포함되는 증권평가 및 처분손실은 13억원으로 같은 기간 88.2% 늘었다.
아샘자산운용은 증시 부진에도 펀드운용보수를 가파르게 끌어올리며 수수료수익 부문에서 선방할 수 있었다. 지난해 펀드운용보수는 20억원으로 2018년보다 51.1% 크게 늘었다. 올해 3월말 기준 아샘자산운용이 운용 중인 펀드수는 54개로 지난해 3월말보다 13개 늘었으며 펀드설정액은 2457억원으로 이 기간 25.7% 증가했다.
아샘자산운용은 지난해 베트남 투자펀드를 성공적으로 다수 설정했다. 특히 지난해 4월부터 주식담보대출 성격의 ‘베트남주식혼합’ 2·3·4호를 잇따라 설정했다. 베트남 상장기업 주주들과 바이백 조항이 포함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인수 약 1년 이후 재매각하면서 최초 약정한 수익률을 지급받는 전략이다. 지난해 9월에는 회사채에 집중 투자하는 ‘베트남회사채’ 1호를 내놓기도 했다.
아샘자산운용은 2018년 4월 호치민 소재 베트남법인을 설치하고 김환균 대표가 직접 해외사업 확장을 이끌고 있다. 국내 비즈니스는 지난해 7월 공동대표로 영입된 조철희 대표가 전담한다. 조 대표는 아샘자산운용 합류 전 7년간 유진자산운용 대표를 역임했다.
국내펀드는 기존 하우스 강점인 메자닌에다 공모주 우선배정효과도 누릴 수 있는 코스닥벤처펀드 중심으로 다수 설정됐다. 지난해 5월부터 ‘코스닥벤처플러스’ 3·4·5호를 잇따라 내놨다. 이외에는 주로 메자닌에 투자하는 상품의 비중이 높았다.
펀드운용보수 확대에도 일임수수료가 증시 부진의 영향으로 감소하며 수수료수익 증가를 상쇄했다. 일임수수료는 7억원으로 2018년보다 34.9% 감소했다. 올해 3월말 일임계약건수는 129건으로 지난해 3월말보다 52건 줄었고 일임계약자산총액(계약금액 기준)은 782억원으로 이 기간 36.8%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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