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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업 리포트]정상제이엘에스, 규제에 무차입 포기…다각화 과제③코로나 사태에 1000억 매출 달성 미지수…중국·콘텐츠로 승부수

서하나 기자공개 2020-05-27 08:08:35

[편집자주]

플랫폼(Platform)이란 본래 기차 정거장을 뜻하는 용어다. 현재는 많은 이용자가 이용하는 컴퓨터 프로그램이나 모바일 앱, 웹사이트 등을 통칭하는 의미로 더욱 널리 쓰인다. 구글, 애플, 아마존, 네이버, 카카오 등 플랫폼 기업은 이미 일상 곳곳으로 침투한 지 오래다. 방송, 교육, 웹툰, 웹소설 등 콘텐츠 플랫폼과 배달, 운송 서비스 등으로 삶으로 스며든 각 분야 대표 플랫폼 기업의 현황 및 사업에 대해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5일 15: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설립 34년 차를 맞은 정상제이엘에스가 올해 다시 연 매출 '1000억원' 고지를 노린다. 관건은 '코로나' 여파에 주력 사업인 오프라인 사업의 타격을 얼마나 최소화하느냐다. 최근 몇년간 사업 다각화로 악화한 재무건전성을 개선하는 것도 당면 과제다.

정상제이엘에스는 무차입 경영을 유지해 왔으나 지난해말 기준으론 차입금이 200억원을 넘어섰다. 부채비율도 80%선이다. 아직은 양호한 수준이지만 현금창출력을 회복해야 하는 과제를 갖고 있다. 정상제이엘에스는 국내 사업 정상황에 더해 이제 막 시동을 걸고 있는 '중국 사업'으로 성장성과 안정성 두마리 토끼를 잡을 계획이다.

◇매출 1000억 고지 두고 규제에 '내리막'

대치동 학원가에서 시작한 정상제이엘에스는 탄탄한 오프라인 거점을 기반으로 온라인, 프렌차이즈 등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허용석 원장이 직접 개발한 CHESS(Children English Study School), ACE(American Curriculum based English Studies) 등이 유명세를 타면서 단숨에 외형을 키웠다. 2006년 260억원이던 매출은 2010년 935억원으로 4배 가까이 늘었다. 단숨에 매출 1000억원을 바라보는 기업이 됐다.

한창 성장 가도를 달리던 정상제이엘에스는 정부가 2011년 '사교육 종합대책'을 발표하면서 첫 위기를 맞았다. 당시 정부는 사교육 없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전국 100곳에 자율형사립고를 만들고 '영어 공교육 강화방안'을 마련했다. 주요 내용은 영어 회화 능통자 5000명을 선발해 학교에 배치하고 현직 영어교사에 대한 심화 연수를 확대하는 등이다. 'EBSe'를 통해 무료 영어 콘텐츠를 제공한 것도 회사 입장에서는 악재였다.

매출은 2011년 940억원 고점을 찍은 이후 3년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2014년 매출은 782억원까지 줄었다. 2006년 12억원에서 2010년 196억원으로 무려 16배 급증했던 영업이익도 2014년 72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영업이익률도 2011년 21%에서 2014년 9%대로 주저앉았다. 매출 1000억원 목표도 기약 없이 미뤄졌다.

연결기준, 출처 : 전자공시시스템.

◇다각화·중국 진출로 '활로' 모색

회사가 찾은 돌파구는 사업 다각화였다. 여러 시도 끝에 '콘텐츠 사업'이 견인차 역할을 수행했다. 2014년 글로벌 도서유통사인 'IPG' 중국 '키디아카데미(Kiddie Academy)'를 통해 전 세계로 영어 교재 등을 수출하면서 사업을 키웠다. 2011년 116억원으로 회사 전체 매출의 약 12.4%를 차지했던 콘텐츠 매출은 2016년에는 142억원으로 18.3%까지 성장했다. 지난해 말 기준 콘텐츠 매출은 193억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1.6%에 이르렀다.

매출과 수익성도 다시 기지개를 켰다. 2015년 803억원이던 매출은 매년 조금씩 성장해 지난해 다시 936억원까지 커졌다. 이 기간 영업이익도 69억원에서 134억원으로 증가하면서 영업이익률도 9%에서 14%까지 개선됐다.

2019년 연결 기준. 출처 : 전자공시시스템.

2016년 4월 중국 심천에 100% 자회사 '제이엘에스차이나(JLS China.co., Ltd.)를 설립하면서 본격적으로 중국에 발을 디뎠다. 아직까지 중국 사업이 궤도에 오르지는 않았지만 앞으로 성장세는 기대해볼만 하다. 중국은 두 자녀 정책의 시행 등으로 영어 교육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제이엘에스차이나의 매출은 7500만원, 순손실은 2700만원 등이다.

◇코로나 여파 최소화·재무 건전화는 '과제'

올해 1000억원 고지를 넘기 위해서는 '코로나' 여파란 악재를 극복하는 것이 관건이다. 사업 다각화에도 회사는 여전히 오프라인 사업 비중이 전체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본격화된 2월 말부터 3월 23일까지 수업을 비대면으로 대체하면서 수강료를 70%만 과금하면서 오프라인 사업의 타격은 불가피했다.

1분기 정상제이엘에스의 실적은 직격탄을 맞았다. 매출 199억원, 영업이익 2억원 등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 94% 급감했다. 증권가에서는 2분기부터 실적이 정상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3월 이후 수업을 정상화했고 4월부터는 직영점 등을 중심으로 오히려 학생 수가 직전 연도 보다 약 5.6%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어려운 시기를 지나면서 악화된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것도 당면 과제다. 2015년 말까지만 해도 정상제이엘에스는 사실상 무차입 경영 기조를 이어왔다. 하지만 이후 신사업 투자 기회 등을 모색하면서 2019년 말 차입금은 약 207억원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2015년 말 부채총계 130억원, 자본총계 600억원으로 22%였던 부채비율도 2019년 말 82%로 껑충 뛰었다. 반면 약 126억원이던 현금자산은 지난해 말 44억원으로 감소했다.

연결기준, 출처 :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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